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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변호사, 고유정 변론 포기
2019-08-13 22:13:26 2019-08-13 22:13:26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고유정 변호인으로 알려진 박재영 변호사가 변론을 포기하기로 했다. 남윤국 변호사는 계속 변론을 맡는다.
 
13일 노컷뉴스는 박 변호사가 소속 법무법인 내부 SNS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날 열린 고씨의 1회 공판기일을 전후로 판사 출신인 박 변호사 선임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당초 고씨가 주장한 성폭행 의혹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억울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이 소속했던 법무법인 금성에서 나오면서까지 변호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달 9일에도 선임계를 냈다 사임한 바 있다.
 
함께 선임된 남 변호사는 계속 변론할 의사를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형사사건 변호와 관련한 입장이란 글을 통해 지금까지 보도된 바와 달리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면서 변호사로서 사명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일 이런 업무 수행을 방해하려는 어떤 불법적인 행위나 시도가 있다면 법률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씨는 지난 525일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서 수면제인 졸피뎀을 음식물에 희석해 아들을 만나러 온 전 남편에게 먹게 한 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후 고씨는 펜션 에서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해 제주 인근 해상에 일부 버리고, 친정이 별도 소유한 김포 한 아파트로 이동해 나머지 사체를 추가 훼손한 뒤 인근 쓰레기분리시설 등에 버린 혐의도 받는다. 고씨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지난 12일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자 고씨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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