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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상반기 R&D 비용, SKT·KT·LGU+ 순
제자리걸음 R&D와 달리 설비투자는 확대
올해 3.3조 설비투자 내건 KT…SKT·LGU+는 미정
2019-08-14 18:26:39 2019-08-14 18:35:5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상반기 이동통신 3사가 집행한 연구개발(R&D) 비용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R&D 비용이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1년전 대비 소폭 늘어났고, SK텔레콤과 KT는 줄어들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이동통신 3사의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의 상반기 R&D 비용(연결기준)은 1999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0.7% 줄어든 수치다. 이 회사는 ICT기술센터 산하에 테크이노베이션그룹, 5GX·데이터·미디어·소프트웨어·시큐리티 랩스(Labs)와 1개의 태스크포스(TF)로 구성돼있다. 상반기 주요 R&D 성과로는 △양자보안 표준화 △무선망·코어망 등 5G 핵심기술 개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술 개발 등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R&D 비용은 줄어들었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여전히 이통 3사 중 제일 높다. 상반기 기준 이 비율은 2.28%를 기록했다. 
 
KT의 상반기 R&D 비용(별도기준)은 1180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5% 줄어들었다. R&D 비용이 줄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0.73%에서 0.67%로 감소했다. R&D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형자산 비중은 이통 3사 가운데 제일 높았다. 무형자산 비중은 연구개발을 통해 각종 원천기술을 더 많이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사들이 한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KT는 무형자산 376억3000만원으로, R&D 비용 대비 무형자산 비중은 31.8%를 기록했다. KT는 현재 융합기술원 산하 인프라·서비스·컨버전스연구소를 중심으로 R&D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중요 R&D 성과로는 △T-SDN 솔루션 국가정보통신망백본망 적용 △기가스텔스 상용화 추진 및 사전 기술 검증 등이 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유일하게 R&D 비용이 늘어났다. 상반기 R&D 비용은 297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R&D 비용이 집행됐다. LG유플러스의 R&D 담당조직은 FC(Future & Converged)부문과 네트워크(NW)부문을 큰 축으로 한다. FC부문은 미래기술개발그룹, 기술개발그룹, AI기술담당과 빅데이터 담당 등이 있으며, NW부문은 솔루션개발담당, 운영기술그룹 코어담당 등을 두고 있다. 상반기 주요 성과로는 △아이돌라이브 듀얼스크린 대응 개발 △U+골프 2.0 5G 고도화 △증강현실(AR) 서비스 개발 등이 꼽혔다. 
 
한편 R&D 비용과 함께 미래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꼽히는 설비투자(CAPEX)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G 네트워크 투자 등에 집중된 영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당장 5G와 관련된 투자가 집중되다 보니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났고, 상대적으로 R&D 비용 증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설비 투자 규모는 KT가 가장 많았다. KT는 1조3541억원을 집행했다. 세부적으로 가입자망 1조110억원, 기간망 1054억원, 기업통신 1186억원, 기타 1191억원으로 분석됐다. 뒤이어 LG유플러스는 1조68억원, SK텔레콤은 9169억원으로 나타났다. KT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3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18년 설비투자액 대비 67%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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