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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인터넷은행 쏟아진다…국내은행, 대응전략 강구해야"
16개 이상 신규 인가·진행 예정…국제금융센터 “소매금융 등 중·장기적 수익성 영향”
2019-08-17 12:00:00 2019-08-17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은행들이 활발히 진출한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확산되고 있어 대응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 ‘최근 아(亞) 은행권의 발빠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지역 다수 국가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규인가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2018년 기준 일본이 6개 인터넷전문은행을 서비스 허용했고, 대만·베트남·인도·중국이 3개, 인도네시아가 2개, 필리핀·홍콩이 1개 등을 승인했다. 
  
홍콩은 지난 상반기 앤트파이낸셜, 텐센트, 샤오미 등이 주도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 8곳에 인가를 승인했다. 서비스는 올해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은행산업 자유화의 일환으로 현재 5개의 가상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대만은 지난 7월 컨소시엄 3곳에 가상은행 인가를 승인하고, 이 은행들이 2020년 말까지 서비스를 실시하게 했다. 말레이시아도 싱가포르의 영향으로 해외 은행들과 논의를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가이드라인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 계획하고 있다. 태국도 싱가포르 유오비(UOB:United Overseas Bank)의 디지털전문은행 진출 인가를 고려 중이다.
 
아시아 지역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확대는 △은행 서비스 공급부족 지역 진출 활성화 △전반적인 대고객 금융 서비스 개선 및 비용절감 △기존 은행권의 디지털화 촉진 등의 효과를 국가마다 노리고 있어서다.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The Global Findex Database)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다인구 국가인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의 은행 서비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업권에선 섬이 많은 동남아 지역의 특성상 기존 은행들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점 등 물리적 요소에 제한없는 서비스 공급에 수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선진국 시장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 및 서비스 질 개선 등의 ‘메기효과’를 바라고 있다. HSBC 관계자는 이들의 혁신에 발 맞추기 위해서 IT 부문 지출을 확대하고 다양한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태국 시중은행인 시암 커머셜 뱅크 역시 가상은행 인가에 대비해 디지털 전략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국내은행들은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앞다퉈 아시아 지역 진출을 확대하고, 해외점포 자산도 늘리는 상황이라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인터넷은행의 은행 산업 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은행들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며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대응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오른쪽 첫째)이 지난해 5월 응웬 동 띠엔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왼쪽 첫째)와 만나 농협은행의 현지 사업 확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협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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