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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주담대 금리 1%대 코앞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주담대 연 최저 2.13%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금융채 하락에 시장금리 내림세
2019-08-19 15:09:59 2019-08-19 15:09:5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주담대)가 연내 1%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담대에 연동된 금융채 장기금리가 떨어졌고,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서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이날부터 코픽스 금리에 연동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달보다 0.1~0.01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종전의 3.23~4.49%에서 3.13~4.39%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첫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08~4.34%에서 3.06~4.32%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2.90~4.40%로, 신 잔액 기준 금리는 3.03~4.53%로 각각 0.1%, 0.02%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3.18~4.18%에서 3.08~4.08%로 인하했으며, 신 잔액 기준 금리는 3.06~4.06%로 0.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는 2.585∼3.685%를, 신 잔액 기준으로는 2.285∼3.385%를 적용했다. 이는 지난달 코픽스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에서 취급하는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68%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하락했고, 잔액 기준은 1.96%로 0.02%포인트 내렸다고 공시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개월 연속, 잔액 기준은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여기에 혼합형(5년 고정) 주담대 금리 역시 신한은행(2.48∼3.49%), 국민은행(2.13∼3.63%), 우리은행(2.33∼3.33%), 하나은행(2.441∼3.541%)로 집계되며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19일 기준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현황. 사진/뉴스토마토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 더 내려갈 전망이다.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와 시장금리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연 2.3%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작년 말 2.0%대로 내려간 뒤 지난 16일 연 1.30%대로 집계됐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1.095%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최근엔 미국과 한국 모두 기준금리 인하설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금리 하락 압력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여만에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는 국내 경기부진,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2020년까지 2회 정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부진,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여건 악화가 금리 추가 인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융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 역시 1%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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