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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서 테마주 옥석고르기)③악재에 휘둘린 바이오, 임상·실적으로 접근
헬릭스미스·메지온 임상 3상 결과 대기…셀트리온은 실적 기대
2019-08-21 01:00:00 2019-08-21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때 주식시장을 호령했던 제약·바이오가 각종 악재에 휘둘리며 시들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를 시작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품목허가취소,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제 임상 3상 실패 선언, 한미약품의 잇따른 기술권리반환 등 끝 모를 악재가 터졌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신약 개발 능력을 믿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은 컸다.
 
임상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만 하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를 꺼려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여전히 국내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임상 결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거나 기술이전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업체도 다수 있어서다.
 
오히려 제약·바이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현재가 투자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악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기술력이 높으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이오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황이 안정되면 제약·바이오주도 바닥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한다면 우선 플랫폼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하고 글로벌 임상 2~3상에 진입하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체의 임상진행과 데이터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라 기대감이 현실로 혹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갈수록 신약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만드는데 시간도 길어지고 성공가능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기업이 헬릭스미스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1형 또는 2형 당뇨를 가진 환자 507명 가운데 무작위로 배정해 25개 임상 사이트에서 PDPN(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인 ‘VM202’의 임상 3-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첫 번째 임상3상 결과를 다음달 23~2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침체된 섹터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유전자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헬릭스미스의 임상 성공은 우리나라 신약개발 능력을 한단계 격상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약업체 가운데 메지온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주다. 메지온은 미국에서 폰탄수술 환자에 대한 치료제 ‘유데나필(Udenafil)’을 개발하고 있다. 유데나필이 판매허가를 받게 된다면 메지온은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을 출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회사가 된다. 오는 11월 미국 심장학회에서 임상 3상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판매허가(NDA)를 신청할 예정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데나필의 임상 3상 성공확률을 기존 65%에서 희귀의약품 임상 3상 성공 평균 확률인 73%로 높였다”며 “유데나필은 과거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지정 받아 우선 심사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적 모멘텀이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를 찾는다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배기달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962억원, 영업이익률은 33.7%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실적 기저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연말에는 ‘램시마SC'의 유럽 승인이 예상되고 있어 특별한 외부 악재만 없다면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각종 악재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임상결과와 실적이 주목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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