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경제로 남북분단 벽을 허무는 것은 역사적 소명”
전경련, 통일부 등과 ‘한반도 평화경제포럼’ 창립세미나 개최
전경련 산하 한경연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간담회…현 정부 들어 처음
입력 : 2019-08-20 16:20:29 수정 : 2019-08-20 16:20:2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경제로 남북분단 벽을 허물자는 고 정주영 회장의 유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경제포럼(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올해로 정 회장의 서해안공단개발 계획에 남북이 합의한 지 20년이 넘었다”면서 “포럼 등 관련 단체와 함께 북한 경제재건을 위한 여건 조성과 남북 상생 산업협력을 이끌어낼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함께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숨 가쁘게 이어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지난 6월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 이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면서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포럼의 야심찬 출범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경련은 1997년 실향 기업인 중심의 ‘남북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남북관계의 해법을 고민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전경련은 ‘남북경제교류특위’를 통해 포럼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한반도 평화경제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포럼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기구로, 한반도 평화-경제 선순환 구조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5월 통일부 산하 비영리 법인으로 출범했다. 포럼은 이날 세미나를 시작으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이 실현될 수 있는 민간경제계 공동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세미나에는 국회 천정배·정병국·김영춘·원혜영·박병석 의원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임강택 통일연구원장,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이 한경연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에 대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인정한다”며 “상생을 포함해 공존의 경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대기업의) 상징이 된 한경연으로부터 많은 얘기 듣고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이겨내는 것도,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모두 기업”이라며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으로 기업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의 교란은 상시화될 수 있다”며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정부와 전경련이 소통하면서 한일갈등의 해법을 찾아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제계의 맏형’ 역할을 하던 전경련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정경유착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 현 정부 들어 외면 받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전경련 패싱’이 해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전경련이 일본 경제계와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한일갈등을 푸는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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