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향후 500조 시장 수상태양광, 한국 기업 신성장 동력"
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태양광발전소 가보니
육상보다 발전 효율 10% 이상 높아 연간 4천명 사용 가정용 전기 생산
"4차례 조사 결과 수질·수생태에 부정적 영향 없어"
입력 : 2019-08-25 12:20:00 수정 : 2019-08-26 09:59:1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지난 22일 찾은 충북 제천시 청풍호 수상태양광발전소. 월악선착장에서 10분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니 웅장한 월악산을 뒤로 푸른 수면 위에 띄어진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상태양광은 육상의 태양광 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해 건설된다. 육상 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사방의 물이 모듈 온도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어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 청풍호 발전소는 국내 최대 내륙 수상태양광발전소로 지난 2017년 12월 수자원공사가 완공했다. 설비용량은 3MW(메가와트)이며 약 4000명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을 생산한다. 
 
배에서 바라본 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태양광발전소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배에서 내려 수상태양광 모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습한 기운이 몰려왔지만 햇빛을 흡수하는 모듈이 모여있어 뜨거운 열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수상태양광은 바른 정보에 대한 창구가 적어서 시장의 수용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청풍호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의 물에너지처 주인호 부장은 대뜸 답답함을 호소했다. 태양광 시장이 커지면서 잘못된 정보 역시 부풀려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수상태양광은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인식에 일부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청풍호는 수도권 주민에게 식수로 공급되는 곳인 만큼 환경 문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생명수나 다름없는 식수가 오염돼선 절대 안될 뿐더러 어류 생태계 역시 문제가 생겨선 안되기 때문이다. 
 
주인호 부장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수상태양광 설치로 어떤 환경 영향이 있을지였다"며 "현재 수상태양광발전소 아래에는 치어가 늘어나는 등 어류 생태계가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치어는 알에서 깬 지 얼마 안되는 어린 물고기를 말한다. 
 
수상태양광 밑에 있는 치어떼. 사진/한화큐셀
 
수자원공사 등은 지난 2011년 합천호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지은 이후 9년째 수질 및 조류, 어류 등 생태계 변화 전반에 대한 모니터를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태양광 발전보다 식수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합천호에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호 박사는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설명했다.
 
주 부장은 "8300개의 모듈이 모두 파손돼 물속에 빠져도 문제가 없게 만들었다"며 수상 태양광 모듈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수상태양광 모듈은 원자재 구성이 육상의 것보다 엄격하다.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려면 수도법상 수도용 위생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카드뮴이나 세슘 등이 있을 수 있는 일부 화합물계 모듈(CIGS 등) 대신, 모듈 내부에 납이 아닌 주석과 초산이 발생하지 않는 내습형 모듈을 쓴다. 20년의 수명이 끝나도 부유체를 비롯해 모듈, 구조체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
 
햇빛이 물속에 투과될 수 있도록 태양광 모듈 사이의 간격이 떨어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환경문제와 별개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수상태양광이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고 남향을 계속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기술력이었다. 청풍호 발전소 건설의 기준이 된 합천호 발전소는 지난 2012년 볼라벤을 비롯해 태풍 3개를 이겨냈다. 25미터의 깊은 수심에도 남향을 추종하는 고정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유네스코와 아시아개발은행 등도 이곳을 찾았다는 전언이다.
 
국내 수상태양광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나 수상태양광은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량이 높고, 산림의 경관을 헤치는 문제도 덜어낼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만수면적 10%), 담수호(만수면적 20%), 용배수로(5m이상 배수로의 2%)만 활용해도 약 6GW의 잠재력이 있다. 세계은행은 수상태양광이 육상태양광, 건물태양광에 이어 태양광 발전의 3대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전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면 현재 건설 단가 기준으로 향후 50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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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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