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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벌어 사표쓰기)불안의 한복판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며
2019-08-28 06:00:00 2019-08-28 08:14:2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 시즌2를 시작한다. 
 
지난해 증권부장 보직을 맡으면서 실전투자 기사 연재를 그만 뒀는데, 뒤를 이어받았던 기자가 손을 들었다. 실제 자기 돈으로 투자하며 진정성을 담는 것이 기사의 정체성인데 손실을 입었다고 모의투자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애먼 후배기자의 손실을 방관할 수도 없어 다시 뛰어들기로 했다. 
 
보시다시피 현재 증시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이런 마당에 기존처럼 ‘매주 월요일에만 매매’, ‘증권사 추천주로 한정’, 이런 식으로 스스로 핸디캡을 잡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름난 투자고수도 아닌 처지에, 깨지는 걸 보여줄 목적이 아닌 이상, 만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엔 룰을 확 바꾸겠다. ‘작전’ 등의 의혹을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예를 들면 동시호가 때에만 매매한다는 원칙만 두겠다. 증권사 추천주로 한정하지 않을 것이고,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주도 필요하다면 거래하겠다. 
 
더 나아가 해외주식도 열어둘 계획이다. 기사로는 글로벌 투자를 역설하면서 국내 주식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물론 해외주식을 동시호가 때 매매할 수는 없고, 중국이나 일본 주식 등은 장중에, 미국, 유럽 주식은 예약주문 기능을 이용할 예정이다. 
 
첫 종목을 매수하기 전, 시즌1 당시 투자했던 종목들의 현재를 보며 어떻게 변했는지부터 짚어보고 가겠다. 
 
 
모두 5종목이었다. 매수 순서대로 팬오션, 현대미포조선, 삼양옵틱스, 강남제비스코, 키움증권이다. 
 
이중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삼양옵틱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경기민감주들이었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닌데 당시에 경기가 돌아선다고 판단했던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조선·해운 부문을 좋게 봤다.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가스 규제인 ‘IMO2020’과 벌크선박 운임지수(BDI) 반등에 포커스를 맞춰 해운주와 조선주를 매수했으나 예상이 비켜갔다. 좋게 표현하면, 투자가 현실을 너무 앞질러 갔다고 해야 할까. IMO2020의 간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현대미포조선은 나중에 제법 올랐다가 지금은 당시보다 더 하락했다. BDI는 반등하다가 미끄러졌으나 지금은 첫 매수했을 때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그런데도 팬오션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 또한 선박에 칠하는 페인트 매출 비중이 제법 돼 조선업 경기와 관련이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흘러내렸는데 다 내려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하실로 내려간 종목도 있으니까. 
 
이렇게 박살이 났는데도 여전히 이중에서 사고 싶은 종목이 있는 걸 보면 이게 확신인지 집착인지 헷갈릴 정도다. 어떤 종목이냐고? 매수한 뒤에 이 지면에서 말씀드리겠다. 
 
시즌2엔 큰 수익을 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10억’이란 구호가 무색하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오지 않는 이상 지금 한국 주식이 저렴한 것은 분명하다. 나라 안팎으로 혼란한 상황이고 경제도 불안하지만 ㈜대한민국을 믿는다. 우리 경제가 그렇게 약골은 아니다. 다시 실전투자를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연재기사에서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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