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기적인 GA, 수수료 갈등 동업자 정신 발휘해야
입력 : 2019-08-29 08:00:00 수정 : 2019-08-29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보험업계가 당국의 모집수수료 개편 불똥이 오히려 보험업권 내부인 보험대리점(GA)과 생명·손해보험사 간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GA업계는 당국의 개편안이 시행되면 GA 소속 설계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소속 설계사의 수수료를 올린 보험사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저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보험사들은 GA가 보험업계에서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7일 보험설계사 수수료를 제한하는 보험업 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설계사의 초년도 지급 수수료를 1200%(기존 최대 1700%)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GA는 오히려 업권 동반자인 보험사에 분풀이를 하는 모양새다. GA 대표들은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보험사가 최근 당국의 수수료 체계 개편에 맞춰 소속 설계사의 수수료를 인상했다는 것이 이유다. 삼성화재는 내달부터 신인 설계사와 타 손보사나 GA에서 이동한 경력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소속 설계사의 수수료를 인상했다. 그 결과,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속설계사 조직이 늘어났고 그에 따른 매출도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GA의 최근 행보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보험사들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GA만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실손보험 등 손해율 증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준비에 따른 충당금 문제 등으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반면, GA들은 여전히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험사와 GA의 최근 실적은 상반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조1487억원보다 1조204억원(32.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역시 1위 업체인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36.0% 하락한 42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639억원, 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1%, 31.3% 감소했다.
 
보험사의 실적 감소에도 주요 GA의 매출은 대부분 상승했다. GA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이코리아는 상반기 생보 상품 매출이 97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억600만원에 비해 6% 증가했다. 인카금융서비스(25%), 리더스금융판매(23%), 피플라이프(7%), 글로벌금융판매(8%), KGA에셋(16%), 에이플러스에셋(7%)도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상승했다.
 
GA는 보험사가 좋은 보험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실적을 올릴 수 없다. 보험사 역시 영업력이 뛰어난 GA 소속 설계사가 좋은 보험상품을 취급해야만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두 당사자 간의 싸움에 가장 혜택을 받아야 하는 보험소비자가 소외당하지 않도록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형석

어려운 금융 상식 펀(FUN)하게 공유합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