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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돌 맞은 K-OTC, 누적거래 2조 눈앞…참여기업·투자정보 더 늘려야
시총 15조 수준 머물러…금투협 "분석보고서·IR 행사 지원"
2019-08-29 15:07:57 2019-08-29 15:07:5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국내 유일한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인 K-OTC가 도입 5주년을 맞아 누적 거래대금 2조원 돌파를 앞뒀다. 하지만 시장활성화를 위한 과제도 산적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거래되는 기업 수는 물론 투자정보도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K-OTC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135개사다. 2014년 117곳으로 시작해 2015년 128곳, 2016년 138곳으로 확대됐고, 2017년 119곳으로 감소했다가 2018년 126곳, 2019년 135곳으로 다시 증가세다.
 
 
기업의 신청으로 협회가 매매거래대상으로 등록한 기업이 14곳, 별도의 신청 없이 협회가 직접 매매거래대상으로 지정한 기업이 140곳이다. K-OTC의 전신인 프리보드 시장에서는 등록기업부만 운영된 것과 다르다.
 
8월 현재 등록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15조3118억원이다. 연도말 기준 시총은 10조~15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4년 출범 초기 28조원 수준으로 시작했고 같은해 11월 삼성SDS 상장 전날엔 42조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K-OTC 기업은 상장 전날까지 K-OTC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7억원이다. 이 역시 출범 첫해 24억원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거래대금은 2015년 9억원, 2016년 6억5000억원, 2017년 10억9000억원, 2018년 27억700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2016년 7월 5000억원을 돌파했고, 2018년 3월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현재 1조9579억원으로 곧 2조원 돌파를 앞둔 상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거래대금 상위종목들이 상장하면서 일평균거래대금이 한때 6억5000억원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소액주주 양도세 면제범위를 확대하면서 거래대금이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K-OTC에서 일평균거래대금은 삼성SDS 16억5000억원, 미래에셋생명보험 1억원, 씨트리 9000억원, 제주항공 2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소액주주의 양도세 면제범위는 2018년 1월 벤처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효과로 2018년 일평균거래대금은 27억7000억원으로 시장 출범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K-OTC에서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시장으로 상장 완료한 곳은 총 10곳이다. 코스피에는 삼성SDS, 미래에셋생명보험, 제주항공 등 3곳, 코스닥에는 우성아이비, 씨트리, 팍스넷, 카페24, 파워넷, 웹케시 등 6곳, 코넥스에는 인산가 1곳이 상장했다.
 
K-OTC는 국내 장외주식시장에서 유일하게 제도권에 있는 시장이다. 사설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거래 위험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이 수요를 K-OTC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하지만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기업 수를 늘리고, 투자자를 위한 투자정보 등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유망 비상장기업이 자발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할 것'이라며 "K-OTC에서 거래할 수 없는 종목들이 편입되도록 제도 개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정보 확충을 위해서는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지원하고, 중기특화 증권사를 통해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협회에서는 K-OTC 시장참여자 간 소통을 위해 내달 4일 'K-OTC IR day'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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