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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지나간 바이오, 되살아날까
"임상결과 발표후 실증 데이터 주목도 높아질 것"
2019-08-30 07:59:58 2019-08-30 07:59:5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사태 등 바이오업계 악재가 이어졌지만 나머지 바이오기업 주가는 안정을 되찾고 있어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 발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향후에는 데이터나 임상결과 발표를 기반으로 성숙한 바이오 투자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연초대비 약 24%,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25.5%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9%, 9.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바이오업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26일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다음날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주가는 21.82% 떨어졌다. 28일에는 검찰이 신라젠(215600)에 대해 미공개정보 이용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인 영향으로 주가도 9.46% 급락했다. 장중에는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하순에 이같은 악재가 연달아 나왔음에도 바이오 주가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26일 종가 기준)부터 29일까지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제약지수는 각각 7.3%, 6.6%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악재 실현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다른 기업들에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바이오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기업은 9월말 임상3상 톱라인(Top line) 결과 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084990)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7일 최저가 10만9820원을 찍은 후 임상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까지 49% 올랐다.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VM202) 임상이 성공한다면 침체됐던 투자심리가 반전될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가치가 부각되고 있어 헬릭스미스의 임상이 성공할 경우 한국의 신약개발 능력이 검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메지온(140410)도 오는 11월 유데나필의 3상 미국심장학회(AHA·American Heart Association) 발표를 앞두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의 임상이 실패하더라도 개별 이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코스닥 내 3상 중인 8개사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이 8.5%에서 4.5%로 줄어든 상황에서 후기 물질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상 막바지 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임상결과 발표가 마무리되면 그 이후에는 해외 학회와 컨퍼런스(행사), 해외 판매실적 등 실질적인 데이터에 대한 주목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세계폐암학회, 유럽당뇨학회, 유럽소아내분비학회, 유럽종양학회, 면역항암학회, 미국심장협회 등이 예정돼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약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임상 진행 사실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나 수치 등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임상결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신약물질이나 실적 개선 가능성의 근거(데이터)를 확인한 후 주가가 후행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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