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과잉시대)지방발 노선 '우후죽순'…"인바운드 시장 키워야"
외부 변수 타격 덜 받으려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 힘써야
항공 연계된 지역 관광상품·인프라개발 등 지자체와 협력 중요
입력 : 2019-09-02 06:00:00 수정 : 2019-09-02 0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아웃바운드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인바운드'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내국인 출국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발 노선이 급증한 데다 지방공항 거점의 신규 항공사까지 운항을 시작하면 과잉 공급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항공을 비롯한 관광산업을 키우는 관점에서 이해 관계자들의 협업이 요구된다. 
 
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출국자는 약 287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출국자 수는 4년 만에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성장률은 감소하고 있다. 2015∼2017년 출국자는 매년 20.1%, 15.9%, 18.4%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8.3%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외래객 입국수는 지난해 1535만명으로 내국인 출국자의 절반 수준이다. 전년 대비 15.1% 증가했지만 사드 문제가 터지기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200만명 가량 적다. 
 
외래객 입국 및 내국인 출국 추이.
 
항공사들에게 아웃바운드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지만, 성장률이 꺾이고 있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만 봐도 '인바운드'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사실상 일본행 감편 및 운휴로 남은 항공편을 동남아나 대만으로 돌리는 것밖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외부 변수에 타격을 덜 받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수요는 늘려야 한다. 참고할 만한 사례는 일본이다. 일본의 소도시들은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750만명이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수는 250만명에 불과했다. 
 
항공업계는 이 같은 배경에 일본 지자체의 노력이 상당했다고 평가한다. 일본 지자체 공무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벌이는 것은 물론 노선 운항이 시작되면 한국 현지 마케팅에도 힘쓴다는 것이다. 운항 초기에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적자를 보전해주고, 공항 착륙비 등 사용료를 감면해주는 금전적인 지원도 이어진다. 
 
업계는 항공사가 만든 공급에 의존하기 보단 국내 관광지에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통과 편의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도시에 스토리와 컨셉을 입히는 브랜딩 작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LCC 관계자는 "일본은 각 지방마다 관광지와 미식 등 스토리텔링을 통해 가야하는 이유를 만든다"면서 "우리나라 지방은 좋은 곳이 많아도 그런 점들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여행 상품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서울과 제주도를 연결하는 여행 상품 외에도 지방의 도시들을 묶어 지방으로 외국인을 흡수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필요하단 것이다. 예컨대 부산으로 입국해 대구와 경주 또는 전라도 지방을 묶어 여행상품을 만들고 무안에서 출국한다면 지방만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은 국민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면서 항공사들이 호황기를 맞았다"면서 "인바운드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바운드 비중을 갖추는 것이 노선 포트폴리오 상으로도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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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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