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과잉시대)해법은 M&A?…항공업계 '공급 조정' 한목소리
인구당 LCC 수 세계 최고 수준…출혈 경쟁에 '시장 정리' 필요성 대두
입력 : 2019-09-02 06:00:00 수정 : 2019-09-02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이아경 기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날로 심해지는 출혈 경쟁을 줄이기 위해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에 나서며 인수·합병도 시장 정리를 위한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1일 항공포털 등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인구 1000만명당 LCC 수는 1.2개다. 이는 아직 운영하고 있지 않은 신규 LCC 3곳은 제외한 결과다. 다른 주요 국가인 일본(0.4개), 중국(0.1개), 미국(0.3개)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며 만㎢당 LCC 수는 0.6개로 일본, 중국, 태국, 미국 주요 5개국 중 1위다.
 
이로 인해 국내 LCC들은 얼리버드·특가 이벤트 등 '제 살 깎아 먹기'식 생존 경쟁을 하는 실정이다. 신규 LCC 3곳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충분히 많은 항공사가 있기 때문에 신생 항공사가 출범한 것은 출혈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분리매각에 나서 다른 항공사와 합쳐지면 국내 LCC가 9곳에서 6~7곳으로 줄기 때문에 경쟁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 등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오는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은 6개의 자회사를 한꺼번에 넘기는 이른바 '통매각'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LCC들의 경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 경쟁이 치열해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합병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이들은 아시아나항공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매물로 언급되고 있어 분리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항공사들이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애경이 이들 LCC를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의 경우 국내 3위권 내 항공사라면 인수 여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항공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홍콩 캐세이패시픽은 지난 7월 LCC 홍콩익스프레스항공 주식 전량을 취득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루퍼트 호그 캐세이패시픽 최고경영자는 홍콩익스프레스항공과의 시너지에 힘입어 올해 여객 수송 능력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일본공수(ANA)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자회사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 통합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노선을 강화해 효율성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례처럼 국내 항공사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편익이 돌아가려면 공급이 조정돼야 한다"며 "항공사 과잉으로 회사가 도산하면 공급에 더 큰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항공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시장 정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LCC 증가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낮아지고 항공사들의 서비스 질도 전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항공산업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이아경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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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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