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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구청장들 "나경원 원내대표 사과하라"
3일 오후 서울시 의회서 규탄 성명 발표…"국론 분열로 국가발전 가로막아"
2019-09-03 14:37:00 2019-09-03 14:37: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구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해 규탄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기자실에서 협의회 회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 사무총장인 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시의회 성흠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촛불민주주의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전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면서 "민생의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자치구청장들을 호도하는 행위이자, 국력의 낭비와 국론 분열로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반국가 행위임을 명백해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 25개 구청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돼 민의를 대변하는 직선 구청장인데도, 나 원내대표는 현 자치구청장들의 출신 지역만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천만 서울시민을 무시하고, 국민적인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우리사회를 사분오열시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길 촉구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향후 이러한 시도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내 지역감정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25개 구청장들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한국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규탄 성명에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 장외집회에서 "서울의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이 더불어 민주당 소속이다. 이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 구청장 등 호남 출신은 모두 19명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과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감정 조장발언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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