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안전에 '과도한 조치'란 없다
입력 : 2019-09-08 12:00:00 수정 : 2019-09-08 12:00:00
일본 방사능을 둘러싼 공포가 다시 짙어지고 있다. 내년 개최를 앞둔 도쿄올림픽의 안전 문제에 이어,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가능성도 잇따라 제기된다. 도쿄에 방사선 준위가 높은 '핫스폿'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장에서 기준치의 2배에 달하는 공간방사선이 측정됐다는 논란도 있다. 일본과 매우 근접한 위치인 우리나라로서는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때마침 우리 정부도 일본산 수입품의 검사를 다방면으로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산 석탄재부터 시작해서 공산품과 먹을거리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기존보다 더욱 꼼꼼히 하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전수조사 차원에서 방사능 검사 샘플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검사 강도와 횟수를 확대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일례로 관세청은 세관 컨테이너 검색센터에 12대의 핵종 분석기를 새롭게 배치하고 검사 인력을 확충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정부의 대응을 두고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해석한다. 일본의 통상 도발에 우리나라가 일본의 아킬레스건을 겨냥하며 맞대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시기가 공교로운 만큼 이런 해석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의 대립각이 정부의 조치에 일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오히려 어려운 시점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조치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이다. 일본과의 통상 갈등과 별개로 일본산 수입품의 안전성 여부는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진작부터 우려했던 부분이다. 각종 환경·시민단체는 방사능 우려가 있는 일본산 석탄재 등을 굳이 수입해야 하냐는 데 꾸준히 의문을 표시해왔다. 오히려 진작부터 수입품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의 국민 여론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69%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 탓에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국제기관의 검증을 거쳤다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방사능은 적은 양으로도 암과 백혈병, 유전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일본산 수입품의 방사능 검사를 더욱 깐깐하게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과도한 조치'란 없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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