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법 통과 지체에 보험 핀테크 성장 '걸림돌'
리치앤코·토스, 보험계약정보 서비스 중단…핀크·시그너플래너 서비스 지속 여부 검토중
입력 : 2019-09-10 14:05:04 수정 : 2019-09-10 14:05:0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신용정보법(이하 신정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보험 핀테크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신정법 개정 이전 단계에서 핀테크 업체가 신용정보원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스크래핑 기술 등을 활용해 보험계약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온 핀테크업체들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최근 MG손해보험과 제휴를 통해 제공받던 신용정보원의 보험계약정보 서비스를 한 달 만에 중단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8일 MG손보에 서비스 중지를 권고한데 따른 결과다.
 
이에 앞서 토스 역시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토스는 지난해부터 손해·생명보험협회의 '내보험찾아줌'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에게 보험 가입내역과 숨은 보험금 규모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생·손보협회 측이 토스가 사전협의 없이 스크래핑 방식으로 데이터를 가져다 자사 사이트에서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반발하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나생명, KB생명으로부터 보험계약정보를 제공받고 있는 핀크와 시그너플래너 역시 서비스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거쳐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리치엔코와 같이 금감원이 서비스 중지를 권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활용한 기술은 스크래핑(정보추출 기술)이다. 스크래핑은 시스템이나 웹 사이트에 있는 데이터 가운데 필요한 것을 자동으로 뽑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동안 보험 핀테크업체들은 앱 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내 보험금, 가입보험 내역 등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지난해만 해도 핀테크 기업도 신용정보원의 '내보험다보여'를 스크래핑으로 가져와 자사 앱에 보험 간편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늘자 신용정보원은 '내보험다보여'를 유료 회원제로 전환해 스크래핑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신정법이 빠르게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정법 개정안은 정부의 핵심 과제인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데이터 활용을 통한 혁신성장을 위해 개인신용정보를 가명처리 한 뒤 통계작성이나 연구 등을 위해 신용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이를 이용하거나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핀테크업체 한 관계자는 "기존의 보험사와 협회가 자료를 독점하면서 핀테크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신정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국내 보험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국회 통과만을 바라보지 말고 관련 규정 변경 등 핀테크 업체 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핀테크 활성화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종석 위원장이 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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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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