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브콜에 트럼프 "좋아"…북미대화 '임박'
표면상 신경전 불구 막후대화 이어간 듯…이도훈-비건 전화통화
입력 : 2019-09-10 16:58:40 수정 : 2019-09-10 16:58:4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대화의사 표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만나자고 한 보도를 조금 전 봤다"며 "그것(북미대화)은 흥미로울 것이다.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 부상이 전날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데 따른 답변이다. 미국 고위인사들은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방사포 시험발사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간 약속 위반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한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해왔다.
 
최 부상의 제안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한 것은 최근 북미 양측이 신경전 와중에도 막후 접촉을 지속해왔음을 시사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7일 "불량행동을 간과할 수 없다"며 북한의 연이은 군사행동을 비판하자 최 부상이 나흘 뒤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대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지금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정권수립 71주년인 9일 사설을 통해 "사회주의 건설이 심화될수록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에 더 큰 힘을 넣어 혁명의 전진 동력을 배가해나가야 한다"며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당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내외에 천명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희망을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적어도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상황관리가 필요하다. 양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대화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불가역적인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막후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0일 오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항구적 평화정착 진전방안을 논의하고 가까운 시일 내 만나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도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유지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오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km로 탐지했다"며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어트빌의 크라운 박람회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장에 도착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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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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