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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테러'로 국제유가 반등 전망…원유 ETF·ETN 주목
"장기간 보유시 롤오버 비용 유의"
2019-09-16 16:00:04 2019-09-16 17:08:2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테러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주식시장에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원유 투자가 가능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예멘 반군의 사우디 원유 정제·생산설비 공격으로 세계 원유 생산량의 5% 정도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사우디와 미국이 필요시 비축 물량을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사우디의 생산 중단도 예방 차원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공격 가능성과 중동의 정세 불안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고와 전략 비축유 등으로 20일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중장기적 수급 이상도 발생하지 않겠지만 정정 불안에 따른 투기적 수요로 인한 유가 급등은 막기 어렵다"며 "작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중반까지는 상방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관련 투자도 관심을 얻고 있다. 원유 선물 등을 직접 거래할 수도 있지만 ETF와 ETN을 활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선물 직접 투자는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개인은 ETF나 ETN을 선택하는 게 적당하다"며 "다만 장기간 보유했을 때는 롤오버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TF와 ETN에 투자할 때는 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인 괴리율도 잘 살펴야 한다. 괴리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호가가 촘촘하고 거래도 원활하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에는 원유 선물 ETF가 총 4종목 상장돼 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와 KODEX WTI원유선물은 각각 S&P GSCI Crude Oil Enhanced Index ER과 S&P GSCI Crude Oil Index ER을 기초지수로 한다. 둘 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출하는데 롤오버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거래되는 WTI원유 선물가격을 추종한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는 위의 기초지수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청개구리 상품이다. 원유 ETF 4종목의 최근 3개월 괴리율은 모두 0.3% 안팎으로 비슷하다.
 
ETN은 총 14개가 상장돼 있는데 기초지수와 수익구조가 더욱 다양하다. 신한 WTI원유 선물 ETN은 DJCI Crude Oil TR을 기초지수로 삼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같은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와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도 일일 기초지수 등락률의 2배로 수익률에 반영된다.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유가가 하락할 때 하락폭의 2배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물론 오를 땐 손실도 2배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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