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10년 이상 아파트도 상승
신축 오르자 대체재로 부상…"강보합 이어질 것"
입력 : 2019-09-17 14:04:53 수정 : 2019-09-17 14:04:5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규제가 신축뿐만 아니라 구축 아파트에서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강남3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서울 내 주요 지역에서 건축연한이 10년~30년 사이에 걸쳐 있는 구축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집값이 오르는 규제의 역설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 우려로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비싸지고, 대체재로 10년 이상 구축 아파트에도 수요가 쏠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송파구에서 준공한 ‘문정대우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이달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실거래가인 7억9500만원에서 7500만원 올랐다. 강남구에 위치한 ‘대치삼성래미안’도 59㎡ 실거래가격이 지난 7월 15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5억8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단지는 2000년에 건축됐다. 
 
강남권 외 마포와 용산, 성동구 등에서도 구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마포구에서는 2005년 준공한 ‘상암월드컵파크7단지’ 84㎡가 이달 8억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7월보다 1200만원 올랐다. 지난달 거래된 용산구의 ‘아크로타워’ 84㎡와 성동구 ‘서울숲푸르지오’ 59㎡는 한달새 각각 5300만원, 3000만원이 뛰었다. 두 단지는 모두 2007년에 준공됐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예고가 구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격 상승세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공급 감소 우려가 커져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서울에서 3.3㎡당 매매가격이 비교적 낮은 10년~30년 사이 구축 아파트에서도 갭메우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비싸지자 대체재인 구축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축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국가들에서 금리 인하 분위기가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다음달 기준금리를 낮출지 저울질 하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더 풀리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커져 구축 아파트의 가격을 견인할 여지가 있다. 반면 낮은 경제성장률과 대외 경제 불확실성은 주택 구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상승 변수와 하락 변수가 충돌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보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부동산 가격이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단기간에 시장이 받을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수급 상황과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큰 편”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현재 단계에선 단기에 부동산 가격을 낮출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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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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