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용의자 감옥서 찾아…DNA 일치하는데 혈액형은 불일치
입력 : 2019-09-19 17:06:20 수정 : 2019-09-19 17:06:20
[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 33년 만에 용의자가 특정됐다. 다만 사건당시 현장에서 검출된 혈액형과 이번 용의자의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의문은 여전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월15일 현장 증거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했다"며 "그 결과 살인사건 10건 중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일지. 자료제공/경기남부경찰청
 
사건 발생 당시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DNA분석기술이 발달돼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 재감정을 통해 DNA가 검출됐던 사례가 있었고, 경찰은 이 부분을 염두하고 7월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것이다. 
 
10차례의 살인 사건 중 3개의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는 50대 남성 이모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995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씨는 이미 경찰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검출된 가해자 추정 혈액형은 A형과 B형, AB형 등 3가지였다. 이 때문에 가해자가 1명이 아닐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반면 이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현장에서 검출된 혈액 그 어떤 것과도 일치하지 않아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씨의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수사기관은 그의 혈액형을 O형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개인정보이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씨의 처제 살해 수법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때와 유사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씨가 살해한 처제 시신은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 있었는데, 화성 사건의 경우에도 스타킹이나 양말 속옷 등 피해자의 옷가지가 살해도구로 이용됐다. 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액살이 2건,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케이스도 4건이다.
 
또 1988년 당시 경찰은 용의자가 20대 중반의 남성, 마른 체격에 165~170cm 신장, 스포츠형 머리 오똑한 코에 쌍거풀이 없고 눈매가 날카로운 갸름한 얼굴, 부드러운 손을 가졌다는 주변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몽타주를 완성했는데, 이 역시 이씨 외모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속해서 국과수와 협조해 수사기록 정밀 분석 및 당시 수사팀 관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씨에 대한 공소시효는 2006년 4월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유족들이 이씨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대검찰청은 이와 별도로 오후 브리핑에서 '수형인 등 DNA DB'를 설명했다. 당시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는 대검이 관리하는 수형인 등 DNA DB에 저장된 신원확인 정보 등을 확인하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DB는 살인, 성폭력 등 재범의 위험성이 높은 11개 범죄군의 형확정자 등의 DNA를 채취해 축적한 것으로 16만건 상당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번 사건은 경찰에서 확인한 것이고 공소제기에 의한 수사가 아니라 검찰이 수사지휘를 하지는 않는다.
 
화성연쇄살인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연속적으로 일어나 10명의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채 살해됐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4개 읍·면에서 10명의 여성이 희생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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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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