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철회가 악수된 캐리소프트, 공모가 절반으로 '뚝'
영업적자가 부담…"특례상장기업에 대한 눈높이 조정"
입력 : 2019-09-24 01:00:00 수정 : 2019-09-24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코스닥 시장의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했던 캐리소프트가 다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주식도 줄여 이번엔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모주 시장에서 이익이 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시각이 깐깐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오는 10월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같은달 21~22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식수는 91만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7000~9000원이다. 이를 통해 캐리소프트는 최소 64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캐리소프트가 이전에 추진했던 공모 내용과는 크게 다른 내용이다. 지난 7월 캐리소프트는 공모주 118만주, 공모가 밴드 1만2900~1만6100원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예상됐던 최소 공모 조달액은 152억원이었다. 상장 재추진과 함께 캐리소프트가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캐리소프트의 공모가가 낮아진 이유는 영업적자에 대한 부담에서 비롯됐다. 공모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7월에 증권신고서를 냈을 당시 캐리소프트의 2019년 반기 영업이익을 7796만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가결산 결과 8936만원의 영업적자가 나왔다.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빗나간 것이다. 이로 인해 올 한해 이익 전망치도 기존에 비해 줄었다.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이사. 사진/캐리소프트
 
또 높게 잡았던 밸류에이이션도 낮춰서 적용했다. 앞서 주관사는 캐리소프트의 주당 평가액을 산정하면서 2020년과 2021년의 당기순이익에 경쟁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32.5배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2020년 이후의 순이익을 적용한 것은 사업모델(BM) 특례상장 사례를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줄어든 반기 실적 때문에 평균 PER을 23.5배로 낮춰 적용했다. 여기에 2020년과 2021년의 당기순이익도 이번 반기 실적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하자 공모가 밴드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과거 공모주 시장에서 특례상장 기업은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줬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익이 나지 않는 특례기업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조정돼 이런 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키즈 콘텐츠 회사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중요해 시장 친화적으로 접근했다”며 “대표 주관사 입장에서 수익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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