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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창업자도 궁금했던 네이버웹툰 비전…"아시아 '디즈니' 꿈꾼다"
한국·일본 넘어 미국·동남아로…올해 말 유럽 진출
김준구 대표 "독자법인 홀로서기 중요…IPO 신중 접근"
2019-09-24 15:18:32 2019-09-24 15:18:3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한 네이버웹툰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미국·동남아시아 지역을 향후 주요 매출 지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웹툰 생태계를 형성할 계획이다. 미래 서비스 지역으로 유럽을 점찍고 올해 말 유럽 서비스도 시작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네이버웹툰'에서 "네이버웹툰은 웹툰 생태계가 글로벌로 나가 영상 등 다른 콘텐츠와 혼합하며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웹툰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중요 축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네이버웹툰'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 대표는 이날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네이버웹툰이 '아시아의 디즈니'로 성장할 전략을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던 7년 전 이 창업자는 김 대표에게 네이버웹툰의 사업 비전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국·아시아 콘텐츠를 활용한 웹툰 분야에서 최고의 플랫폼이 나온다면 의미 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시간'을 들며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밸류체인 연동 △네이버웹툰 생태계의 글로벌 진출 △다른 콘텐츠와의 '미디어믹스(media mix)' 등 전략을 소개했다.
 
네이버웹툰은 당시 세웠던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 중이다. 국내 작가가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작가를 육성하고 이용자들이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성공적인 작가 육성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도전작가' 프로그램을 해외로 가져갔다. 미국에선 '캔버스'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활성이용자수(MAU)는 6000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라인웹툰 MAU는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71%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다. 웹툰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미국 시장에서 독보적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할리우드 영상·애니메이션화도 준비 중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네이버웹툰'에서 네이버웹툰 작가 연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네이버웹툰은 다음 시장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 역시 웹툰 플랫폼이 활성화하진 않았지만, 미리 산업을 개척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올해 말 유럽 지역에서 2개 언어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주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중장기 미래를 책임질 곳은 미국이라 생각한다"며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동남아 국가들이 성장하며 네이버웹툰의 가치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영업손실 54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올 2분기 유료 콘텐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연간 거래액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독립법인 분사 후 홀로서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내년이면 독립적 회사로 자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는 홀로 선 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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