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늘길 막힌 항공업계, 제주노선 운임 줄줄이 인상
국적 항공사 8곳 모두 국내선 요금 올려…인상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
입력 : 2019-09-24 16:56:37 수정 : 2019-09-24 16:56:37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제주 노선의 항공 운임을 줄줄이 인상했다. 일본 여행 불매와 환율 상승 등 각종 악재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일본 여행 대신 제주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가격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제주항공은 2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수차례 만나 협의한 끝에 제주~김포 노선 등의 항공운임을 경쟁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수준으로 평균 7.5% 인상했다고 밝혔다.
 
제주~김포 노선은 주중 7만원(이하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제외), 주말 8만5000원, 탄력·성수기 10만6500원이 적용된다. 제주~부산 노선은 주중 6만5000원, 주말 7만3000원, 탄력·성수기 8만7000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제주~청주·대구·광주 노선 등의 운임도 인상됐다. 
 
제주항공까지 제주 노선 운임을 올리면서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임 인상에 동참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제주 노선을 포함해 국내선 운임을 각각 평균 7%, 3.1% 올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도 모두 올 여름 제주 등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이 관광객과 도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항공사들은 제주 노선을 포함한 국내선 운임 인상에 대해 경영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익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 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 성수기 효과도 크지 않다고 전망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의 공급을 줄이고 동남아와 중국 등 대체 여행지를 발굴하고 있지만,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일본 노선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된다. 
 
문제는 항공사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조치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특히나 국내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을 대신해 제주도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지난 추석(9월11~15일)만 해도 전국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을 통한 국제선 이용객은 일평균 5만813명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고, 특히 일본을 오간 여객은 35.4% 급감했지만, 국내선 이용객은 하루 평균 20만6271명으로 전년도 19만3761명보다 6.5% 증가했다.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감편 및 운휴에 따른 남은 항공편을 제주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10월27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첫 취항하며 국내선에 신규 진입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포항∼제주간 노선에 취항하기로 했으며, 에어부산은 10월까지 제주 노선을 포함해 국내선 총 200여편을 임시증편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따른 조업비 증가, 항공기 리스비용과 항공유 등을 결제하는 환율 상승 등 경영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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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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