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년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하는 파라다이스, 흥행 성공할까
2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1천억원 조달
1조 투자한 '파라다이스시티', 초기 부진 여파로 재무부담 가중
입력 : 2019-09-25 12:00:00 수정 : 2019-09-25 12: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9: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대표 카지노 운영업체 파라다이스가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안정적인 사업성과 시장지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파라다이스의 이번 회사채 발행 도전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 3년 단일물로, 파라다이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앞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7년 파라다이스는 신용등급 AA급 우량 회사채 발행에서 미달을 내며 예상 밖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은 700억원에 그쳤고, 300억원은 주인 찾기에 실패하며 이자부담을 키웠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것이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파라다이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의 국내 최초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사진/뉴시스
 
파라다이스는 4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카지노 업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44.5%를 차지할 만큼 업계 내 지위도 높은 편이다.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37.9%)이며 국내 최초의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도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업계 1등 기업이지만 신규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의 초기 부진이 먹구름을 몰고왔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종속회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지분 55%)를 통해 운영 중으로, 지난 2012년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개장한 복합리조트는 2017년 4월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이어 지난해, 올해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개장을 완료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사업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단체 방한관광객이 줄어들면서 2017년 이후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4356억원, 당기순손실은 212억원이다.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은 7168억원으로 매출은 꾸준히 발생했지만 2017년부터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399억원 △2018년 -441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이미 2014년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개별소비세(순매출의 3~4%)가 도입된데 이어 모객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창출기반인 카지노 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등 비카지노 시설에 대한 고정비 부담도 커졌다. 별도 기준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21.6%에서 지난해 3.8%까지 떨어졌다.
 
신규 사업인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카지노 복합리조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1조원이 넘는 자금투입은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물론 파라다이스의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라다이스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신규 복합리조트 건립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을 지게 됐다.
 
파라다이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6년까지 마이너스(-)였으나 △2016년 2590억원 △2017년 5762억원 △2018년 7391억원 △2019년 상반기 9650억원까지 불었다. 파라다이스 별도 기준으로도 2017년 998억원, 2018년 159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158억원까지 증가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파라다이스의 실적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영업 정상화가 내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라다이스는 9000억원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파라다이스의 연간 매출액을 9482억원, 순손실 209억원을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예상 매출액 9385억원, 순손실 192억원으로 내다봤다.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되며 재무안정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각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 확대 △복합리조트 개관에도 카지노 사업의 수익창출력 회복 미진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따른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의 고정비 부담 등이 등급 조정 요인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파라다이스의 '순차입금/EBITDA'지표는 신평사의 하향 트리거 기준인 7.5배를 웃도는 상황이다. 순차입금/EBITDA는 2017년 12.1배, 지난해 8.0배로 다소 낮아졌으나 올해 반기 기준으로도 8.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5배 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투자는 완료됐지만 현재 장충동 사옥 신증축으로 약 2500억원의 투자가 남아있다. 그만큼 차입 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투자 완료로 향후 투자자금소요는 감소할 예정이고 SK명동빌딩 매각에 따라 관계기업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카지노 수요의 변동성과 높은 고객유치비용, 호텔·엔터테인먼트 시설의 고정비 부담, 서울 장충동 호텔 등 추가적인 투자 진행 가능성을 감안할 때 영업으로 창출되는 현금만으로는 과중한 재무부담을 단기가 내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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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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