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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줄서기…건설사 CEO들 긴장
주요 대형 건설사 CEO 대부분 증인 신청 리스트에
2019-09-26 14:39:33 2019-09-26 14:39:3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도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대형 건설사 대표이사(CEO)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환경노동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는 건설사 관련 인사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를 확정했지만, 주요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는 아직까지 일반 증인 출석 요구 리스트를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여야 간사실로 접수된 증인 신청 리스트에 주요 대형 건설사가 모두 포함됐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9년도 국감 출석을 요구할 일반 증인 명단을 확정하려 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기관 증인만 확정하고 회의를 끝냈다. 현재 대형 건설사 CEO 대부분이 여야 의원들의 국감 출석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의견 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위는 국감 기간 전체회의를 열고 일반 증인 채택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토위는 물론 다른 상임위를 통해 대형 건설사 CEO 대부분이 국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올해 사고가 많았던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하도급 갑질 문제 관련 GS건설 임병용 사장, 라오스 댐 붕괴 관련 SK건설 안재현 사장 등 대형 건설사 CEO 출석이 예상된다. 아울러 국토위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갑질’ 의혹이 일어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주택 수주 과정에서 벌어진 엔터식스와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편법승계 의혹으로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감 출석이 확정된 건설사 CEO는 중견 건설사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다. 정 사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다음달 4일 열리는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출석을 요구했고, 신문요지는 ‘올해 상반기 발생한 건설현장 다수의 사망사고’다. 국감에서는 화성동탄, 진주혁신도시 C4 블록, 수원 광교신도시 C2 블록 등에서 3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8월 ‘사망사고 많은 건설사 명단’을 최초로 공개하고, 중흥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불시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 건설사 CEO는 아니지만, 손준 현대건설 전무도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손 전무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관련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도네시아 찌레본 2호기 건설 관련 뇌물 증여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지역자치단체장 등 3명이 지난 4월 매관매직과 비리혐의로 공판에 넘겨지면서 현대건설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국감에서는 이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박순자 위원장이 여야 간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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