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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분기 실적, 주택사업에 '희비'
한 곳도 분양 못한 업체도…플랜트 중심 실적 개선
2019-09-29 06:00:00 2019-09-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 3분기 실적이 주력 사업에 따라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주택사업 중심 건설사는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꾸준히 해외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건설사는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고, 수주도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 3분기 실적을 270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상승한 수치다. 주택사업 영향을 덜 받고 해외사업에서 크게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 플랜트 누적 총이익률은 6%를 넘어섰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대형 건설사와 비교된다. 여기에 대림산업과 삼성물산도 전년보다는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택사업 중심 건설사는 올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주요 건설사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들 건설사는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큰 실적을 냈던 업체다. 주택사업 수익률이 평균 10%를 상회하며 몇 년간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이 3분기 영업이익 21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 3분기 영업이익은 85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드는 수치다. 이들 업체들이 지난해 최대 수익을 올린 기저효과도 있다. 여기에 대우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주택사업만 진행하는 중견 건설사 중 올해 1가구도 분양하지 못한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설사는 올해 초 전국 3곳에서 1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정책 강화로 분양 일정을 미루다 사실상 한 곳도 분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 주택사업 중심의 다른 중견 건설사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 한 곳도 분양을 하지 못했고, 연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전에 분양했던 단지에서 중도금 및 잔금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매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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