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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포스코건설, 내리막 실적…주택사업으로 반등 기대
정비사업 수주 착착…라돈 논란은 해결 과제
2019-10-07 06:00:00 2019-10-07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조만간 받을 3분기 성적표의 무게는 남다르다. ‘재무통’ 실력을 발휘해 지난해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시켰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저조했다. 부진한 성적을 3분기에 뒤집으며 연내 반전 기대감을 키울지 관심이 모인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4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6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44억원에서 56.7% 추락했다. 순이익도 1197억원에서 60.5% 급감한 472억원까지 미끄러졌다.
 
매출원가율이 오르며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원가율은 89.8%에서 94.5%로 4.7%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4.7%에서 1.9%로 내려갔다.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부진은 플랜트와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동반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 상반기 플랜트 부문 매출은 5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줄었다. 외형이 축소하는 가운데 적자기조도 이어져 5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라크와 필리핀 등 일부 해외 프로젝트의 공사기간 연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은 매출이 2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손실규모는 154억원이다. 
 
건축부문의 매출액은 2조5703억원, 영업이익은 1417억원이다. 이 부문에는 주택사업이 포함되는데 국내 주택 시장이 불황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건축 부문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상반기 동안 전국에서 정비사업을 다수 확보하며 먹거리를 착실하게 쌓았다. 대구와 제주, 춘천 등에서 각각 3168억원, 2300억원, 1950억원 규모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외 부산에서도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시도 검토하며 국내 주택 시장 불황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송도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 모두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택 사업의 경쟁력 확보 가능성도 확인한 상태다. 이 사장은 송도에서 단지 세 곳을 비슷한 시기에 공급했는데 모두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수에 육박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송도 분양이 이 정도로 인기를 끌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여러 부정적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 가능성은 이 사장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우선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더샵 여러 단지에서 검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라돈 논란이 길어질 경우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며 주택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논란과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이 사장이 증인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으나 불발되며 일단락됐다. 
 
안전 문제도 이 사장이 해결해야 할 짐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안전을 강조해왔다. 취임사에서는 “산업 현장의 최상위 가치는 안전”이라며 “1%의 실수는 100%의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임직원 모두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로 확정된 숫자는 8명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안전제일주의가 회사의 DNA로 자리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한 만큼 안전사고에 관한 불명예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사진/포스코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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