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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달성률 저조 현대중그룹 조선3사, 노조 투쟁에 '골머리'
현대중·미포·삼호 모두 교섭 난항중
5개월째 노사 협상 지지부진…투쟁 수위는 더 높인다
2019-10-06 06:00:00 2019-10-06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수주 부진에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총 196만1700만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8월 기준으로 32.4%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조선·해양 부문만 놓고 보면 달성률은 목표치 178억500만달러 대비 30%로 더욱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노조와 의견차이가 커 접점을 찾기 못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 상견례 이후 5개월 가량 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나 여전히 타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물적분할(법인분할)을 놓고 벌인 갈등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우선 7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수주 부진에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거리 행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룹에 속한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달 말 집행부 선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타결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 교섭은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게 된다. 
 
집행부 선거 기간에 돌입하면 임협 교섭은 중단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은 이달내 타결 가능성이 낮다. 회사가 조선업황 부진 등으로 제시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제시안 제출을 촉구하며 오는 11일 전 조합원 대상으로 부분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날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미포는 지난 22년간 이어온 무파업 기록이 깨지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교섭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그룹 조선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새로운 안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 정년 연장, 신입사원 채용 등을 요구했으나 제시안에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노조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제시안을 내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투쟁 일정은 회사의 교섭 자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는 "교섭 중이나 노사간 의견이 안맞는 부분이 있다"며 "교섭에 충실히 임해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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