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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로 탄소 배출 '0' 수소연료선 급부상
CO2·SOx·NOx·미세먼지 등 배출 전무…"수소연료추진선 개발시 다른 연료 불필요"
국내 수소생산 제한적·인프라 구축 등 상용화까지는 시간 걸릴 듯
2019-10-09 06:00:00 2019-10-09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해양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수소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화석연료 대신 암모니아나 수소 등 비화석 연료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소가 차세대 선박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친환경선박으로 주목받는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 등을 9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내년부터 SOx 규제가 강제화되는데 LNG는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IMO의 환경규제는 갈수록 더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NG는 중장기적 대체연료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LNG를 연료로 할 경우 탄소 저감율이 20%인 반면 수소는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SOx, NOx, 미세먼지 등의 유해가스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수소가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인다.
 
IMO의 저감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선박 수는 지난 2008년 대비 60% 증가한 반면, 탄소 배출량은 18% 감축됐다. 조선업계의 친환경 선박 기술 향상과 선사들의 감속 운항 전략이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해양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대기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수소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선급 액체수소 운송선박. 사진/뉴시스
 
게다가 선진국은 이미 수소연료추진선 개발에 나섰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은 자국 선박회사 CMB에 세계 최초 수소추진 예인선을 발주했으며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서 카페리를 운항하는 칼레도니아 맥브레인(Caledonian MacBrayne)도 수소연료추진 카폐리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수소선박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선급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선박 추진, 수소 저장 및 운송을 위한 탱크 등에 대해 연구개발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소연료추진선 상용화까지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는 수소 생산량도 매우 적은 데다 수소 공급 방식과 연료주입(벙커링) 인프라 구축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에 선박뿐만 아니라 항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대형 수소연료추진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다른 연료들은 아예 필요가 없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국내는 수소를 생산하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고 지역적으로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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