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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아파트의 여유…후속 분양에 몰리는 청약 발걸음
전작 성공에 덩달아 인기…브랜드 타운 효과에 ‘P’도 붙어
2019-10-09 06:00:00 2019-10-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역 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아파트의 후속 분양 단지에 수요자 발길이 이어진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등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기가 검증된 단지에 관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에 청약 초기 완판은 물론 분양가에 웃돈도 붙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총 70가구(특별공급 제외)에 5280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7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이 일대에서 공급된 1차 단지도 9.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완판된 바 있다.
 
보광종합건설이 광주 동구 용산동에 공급한 ‘광주 무등산 골드클래스 2차’도 1차 단지의 흥행을 이어갔다. 3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436명이 몰려 평균 18.7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근에서 2016년에 분양한 골드클래스 단지는 평균 8.18대 1, 최고 경쟁률은 38.74대 1까지 올랐다.
 
이처럼 같은 입지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이후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흥행 지표가 되고 있다. 앞서 분양한 단지의 성적이 좋은 경우 입지 등에서 소비자의 검증을 마친 것으로 풀이돼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같은 브랜드 아파트의 대규모 공급에 따라 브랜드 타운 형성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차적으로 분양을 진행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 단지는 그렇지 않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의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5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84㎡는 4억7250만원 수준이다. 이 일대는 대우건설이 6000여 가구를 공급해 브랜드 타운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에서 3500여 가구의 롯데캐슬 브랜드 타운을 이루고 있는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의 경우 전용 84㎡ 실거래가격이 지난달 2억6500만원을 기록했는데 분양가에서 5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수록 안정적인 곳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한차례 큰 인기를 끌었던 단지의 후속 물량에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라며 “후속 단지에는 1차 단지의 성공에 따른 대기수요뿐 아니라 낙첨자들도 대거 몰린다”라고 언급했다.
 
일부 건설사들이 후속 단지 공급을 앞둔 가운데 앞선 분양의 성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커진다. 
 
신영아산탕정개발은 이달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2-A1블록에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5층 8개동 전용 68~101㎡ 총 685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탕정역(가칭, 2020년 예정)이 인근이다. ‘탕정역 지웰시티몰’과 ‘탕정지구 중심상업지역(예정)’도 인접하다. 이 곳은 지난 2월 1차 단지를 분양한 바 있는데 청약 당시 평균 3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 투시도. 이미지/신영아산탕정개발
 
같은 달 SK건설은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10개동 전용 75~84㎡ 총 1789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지난해 3만5000여 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던 ‘루원시티 SK리더스뷰’의 후속 사업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가정중앙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7호선 연장선 석남역(2020년 개통 예정)도 들어선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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