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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큰손, 은평구·구로구 아파트 구매 러시…강남 이을 핫 플레이스?
8월, 전달 대비 외지인 구매 크게 증가…개발 호재에 가격 상승 기대감 높아
2019-10-10 14:52:45 2019-10-10 14:52:4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서울에서 강남 4구를 제외하고, 은평구와 구로구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먼저 최근 강남 4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지인들의 관심이 이외 지역으로 쏠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중 은평구와 구로구는 주변 지역보다 낮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음에도 각종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어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10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강남 4구를 제외하고 지난 8월 외지인 아파트 구매 건수 100건 이상 지역 중 전달보다 크게 늘어난 곳은 은평구와 구로구로 확인됐다. 은평구는 8월 외지인 아파트 구매건수 12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47건보다 2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구로구의 8월 외지인 아파트 구매건수도 127건을 기록하며 85건을 기록한 전달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먼저 이들 지역에 대한 외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개발 호재는 연신내역을 정차하는 GTX-A노선이다. 완공 시 연신내역을 출발해 서울역 및 강남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 여기에 독바위역과 은평뉴타운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과 서부권 경전철, 수색역 일대 복합단지 조성, 수색차량기지 이전, 각종 재개발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다.
 
구로구도 은평구 못지않게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구로구는 과거 금천구와 관악구와 함께 ‘금관구’로 불리며 서울 부동산 시장의 변두리 지역으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현재 신안산선, 경전철, 구로역 차량기지 이전,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미래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여기에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에 45층 규모의 주상복합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서울의 마지막 공공택지로 주목 받은 항동택지개발지구 입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발 호재만 있다고 무조건 매수세가 살아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개발 호재에 따른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과 함께 현재 시세가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즉 개발 호재와 함께 이 지역 아파트 단지 시세가 낮은 점도 매수세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강남 4구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도 외지인들이 강남 이외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구로구는 인근 목동이나 신정뉴타운의 꾸준한 가격상승과 항동지구, 광명 집값 상승에 둘러싸여 있고 지식산업센터라는 자족기능도 있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은평구는 인근 창릉 3기신도시 개발이나 덕은지구 개발에 은평구 내 정비사업 분양도 잘되는 편”이라며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저평가 매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복합단지 조성이 예정된 수색역.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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