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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데드라인 ‘임박’…한국지엠, 총파업 위기 벗어날까
8일 이어 10일에도 노사 협상…사측 제시안에 노조 "수용 어렵다"
2019-10-11 01:00:00 2019-10-11 01: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대화를 재개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다음달 노조 집행부 임기만료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총파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10차 임금협상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8일 오전부터 밤 10시까지 협상을 진행했고 10일 속개하기로 했었다. 
 
당시 교섭에서 사측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해 인센티브 바우처 혜택을 제시했다. 특별제시안에는 직원 또는 가족에 스마크·다마스·라보 100만원, 트래버스 150만원, 이쿼녹스·콜로라도·카마로 200만원, 트랙스 200만원, 말리부 250만원의 할인혜택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교섭에서도 사측은 기본급, 성과급 등 현금성 조건에 대한 인상은 불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요구안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진전된 안이 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했다. 또한 2022년 이후에도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최근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총파업 위기가 점쳐진다. 사진/뉴시스
 
당초 노조는 지난달 말 총파업 돌입을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노조지부장이 회동했고 카젬 사장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 노조 요구안을 건의하겠다고 하면서 이달 8일까지 파업을 미룬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사측에 시간을 줬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어내야 명분이 서는 상황”이라며 “차량구입 가격 할인 방안은 노조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조 집행부 선거가 다음달 예정된 점도 변수다. 이달 말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집행부가 사측과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은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만약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쟁위대책위원회를 개최한 후 총파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노사가 교섭에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타결을 위해 장시간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노사에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타결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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