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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갤폴드 완판 속 부각되는 '희소성 법칙'
3차 판매 14일 0시 시작…1~2차 이어 '완판행진' 예상
수요 비해 공급 턱없이 부족…삼성 "선례 없어 자체 판단 단계"
2019-10-13 06:00:00 2019-10-13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3차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1~2차에 이어 이번에도 한정된 수량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자의든 타의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희소성 법칙'이 또 제대로 먹힐 모양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4일 0시부터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갤럭시폴드 5G 자급제 모델 판매를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자급제 모델이란 이동통신사 대리점 방문 없이 기존에 쓰던 나노유심을 이용해 바로 사용하는 단말기다. 지난달 6일 국내에 처음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불과 15분 만에 1차 판매가 완료된 데 이어 지난달 18일 2차 판매도 1시간 만에 끝났다. 이러한 흐름상 이번 3차 판매량도 당일 품절될 게 유력하다.
 
갤럭시폴드를 향한 구애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 이어 갤럭시폴드가 출시된 영국·독일·프랑스·미국 등에서 당일 완판됐고 러시아·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사전예약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갤럭시폴드 완판 행진의 가장 큰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갤럭시폴드 출고가는 239만8000원으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비싼 편이나 공급이 극히 제한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 국내 1차 예약 판매 물량은 불과 3000~4000개, 2차 물량은 1만대 정도로 애초 올해 100만대 수량을 목표로 잡았던 삼성의 올해 초기 계획과 큰 차이가 있다. 3차 물량 역시 2차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5G' 2차 예약판매에 들어간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갤럭시 폴드 실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공급이 부족하자 1~2차 판매 당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갤럭시폴드를 먼저 선점한 소비자가 '웃돈'을 얹어 되파려는 '폰테크'가 빈번했다. 국내에서 먼저 진행된 1차 판매 후 미국 이베이 등 해외사이트에는 기존 출고가에 가격을 훨씬 높여 갤럭시폴드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쓰며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정수량 카드를 꺼내들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갤럭시폴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란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처음 나온 폴더블폰인만큼 대량 생산체제가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고 4월 첫 선을 보였을 당시 결함 발생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게 부족한 공급의 이유라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폴더는 플래그십 모델처럼 곧바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붕어빵 찍어내듯이 찍어 낼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보니 수량은 적지만, 최대한 기존 고객들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4월 발견된 결함은 모두 해결했다"며 "폴더블폰을 공급한 선례가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 추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지금은 그 수요를 판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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