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직 갈 길 먼 아모레퍼시픽, 실적 반등 쉽지 않아
면세 매출 호조 만으로 부족
입력 : 2019-10-15 09:20:00 수정 : 2019-10-15 09:2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8: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면세점 판매 증가와 중국 수출 개선 등 화장품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면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줄고 있는 국내 매출과 중저가 브랜드의 중국 시장 부진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매출 2조8445억원, 영업이익 27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1% 줄었다.
 
국내와 해외 모두 수익이 악화됐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20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8.8%가, 해외는 660억원으로 48%가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아리따움을 멀티 브랜드 편집숍으로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해외는 중국과 북미 시장 신규 출점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수익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아모레퍼시픽 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아모레퍼시픽.
 
하지만 국내 면세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통 창구 중 면세점은 수익성이 높은 채널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8%가, 8월은 21%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면세점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이다. 올해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면세점에서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영향력이 큰 중국 시장의 수출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를 줄었지만 7월에는 10.5%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8월에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8.6% 늘어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보통 화장품 회사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기술 유출과 제조단가 등의 문제로 위탁 제조를 맡기지 않고 직접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가 중국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급여체계와 고객 관련 포인트 정책 변화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277억원이 있어 기저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도 예측된다.
 
면세 外 역성장…이니스프리 부진 여전
 
그럼에도 실적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면세점을 제외한 방문판매, 전문점(아리따움), 백화점, 할인점(마트 등) 등 유통채널에서는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전문점인 아리따움을 멀티 브랜드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영향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가, 2분기 매출은 22%가 줄었다. 아직 전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 중국 상하이 디즈니타운 스토어. 출처/아모레퍼시픽.
 
무엇보다 중국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의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 중국으로 진출해 친환경주의를 내세우며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화장품 선호가 럭셔리로 이동하고 중저가 브랜드에서 중국 로컬브랜드가 부상하면서 이니스프리의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니스프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36% 줄어든 211억원에 그쳤으며 2분기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192억원이었다. 중국 소비자의 성향이 변화했기 때문에 하반기 반전이 쉽지 않다.
 
오히려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 매장을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면서 매출 신장보다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가 고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매출 비중이 큰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 있는 점유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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