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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추락…출구는?
임기 반환점 앞둔 문 대통령, 고점서 '반토막'…중도층 이반 심각
2019-10-14 17:42:01 2019-10-14 17:48:2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여권이 추락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대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조국 정국을 거치며 청와대와 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까지 좁혀졌고, 한 때 80%대 지지율을 보인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반토막났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14일 발표한 10월 2주차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1.4%로 주저앉았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0%포인트 떨어진 35.3%로, 3월 2주차(36.6%) 이후 7개월 만에 바닥을 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오른 34.4%로, 5월 2주차(34.3%)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0.9%포인트로, 오차 범위까지 좁혀졌다. 양당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 이내로 접전을 벌이는 건 문재인정부 들어서 처음이다. 앞서 지난 11일 중도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한국당이 민주당을 역전하기도 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일련의 조사에서 당청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여권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년 총선을 고려할 때 중도층마저 등을 돌린 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정국을 뒤집을 묘수는 안 보인다. 애초 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규정한 후 민생에 방점을 찍어 대응했다. 올해 국정감사를 '민생국감'으로 명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고 경제활력을 제고할 대책도 쏟아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두 달간 여진이 지속된 조국 정국에선 민주당의 약발이 안 통한다.
 
정국을 지켜보는 속내도 복잡하다. 일각에선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보루로 삼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검찰개혁에 대한 민심이 곧바로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칫 악재를 타개할 당정의 돌파구가 인적쇄신으로 귀결될 경우 총선 승리는커녕 공천도 어둡다고 볼멘소리다. 이런 뒤숭숭함을 반영하듯 조 장관 사퇴 소식이 누구에게 득이 될 것인지 따지는 쪽까지 있을 정도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민생과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청와대 측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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