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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하는 펀드 육성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로 1천억 조성…내달 신상품 출시 예정
2019-10-14 11:39:19 2019-10-14 11:39:19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제2의 '필승코리아 펀드' 조성에 앞장선다.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폭넓게 지원하기 위해 사모펀드로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직접 금융시장을 통해 우리 기업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생산능력 증설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절실하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자금조달과 운용역량을 국가 경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펀드 상품을 업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되는 펀드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구조로 설계된다. 투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기업뿐 아니라 역량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에도 효율적으로 공급되도록 하고, 일반 국민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로 설정하기 위해서다. 
 
일반 국민으로부터는 약 700억원, 한국성장금융에서 최대 3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소재·부품·장비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공모펀드 자산의 50%를 초과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가입금액(500만원) 규제도 폐지돼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금투협은 자산운용사, 성장금융과 함께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의 상품구조를 협의하고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수와 수수료 비용도 낮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권용원 회장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실물 경제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 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투협이 제안한 공모펀드는 이르면 내달 출시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는 성장금융 주도로 12월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8월 부품·소재·장비 관련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을 출시한 바 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인사가 잇따라 가입하며 '애국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펀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품·소재·장비 외 삼성전자 등 대형주도 편입해 운용된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본부장은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만큼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더 직접적인 투자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주식 등 투자처별 비중은 운용사 선정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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