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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고심하는 케뱅·카뱅…"자본적정성 확보 추진"
카뱅, 16일 이사회서 증자 논의…케뱅, 연말 증자 목표
제3인터넷전문은행 재인가에 규제완화 기대감도 '솔솔'
2019-10-15 15:01:01 2019-10-15 15:01:0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자본적정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BIS비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만큼 주주 변화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 은행은 또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재인가 준비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 확대와 규제 완화 등도 기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증자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행해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뒤 자본 확충을 추진해 왔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하락하는 등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본비율 BIS는 11.74%로 3월말 대비 1.66%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은행 평균 BIS비율이 15.34%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자산건전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지난 9월 말 10%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 연말 금융당국의 권고기준(10.5%)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이에 대응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비상금·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여신상품 금리를 0.20~0.40%포인트씩 높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상품별 금리를 0.1~0.20%포인트 올린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0.20%포인트 인하하는 등 수신금리는 하향 조정했다. 지금과 같이 대출을 내줄 경우 예대율 관리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BIS 비율 방어도 힘들어져서다. 결국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자본 확충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증자를 하려고 한다”며 “최대주주 변경과 증자 방안이 시점 상 얽혀있긴 하지만, 늦어도 올해 연말 안에는 증자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분비율에 대해선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주주 간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 또한 올 연말을 목표로 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심성훈 케이뱅크은행장은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주주들과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면서 “연내 증자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케이뱅크는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제대로 된 증자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반기 BIS비율 또한 10.62%로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으며 자본 여력 부족 등으로 일부 상품 또한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심 행장의 임기를 기존 9월말에서 내년 1월1일까지로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주주사들과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증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시동이 걸리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날까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받고 재인가에 들어가는 만큼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새로운 은행이 자리잡기 위해 좀 더 혁신적인 정책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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