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품귀 현상…"호가 높이고 매물 거둬"
서울 강남4구 9월 거래량 하락…집값 상승 기대감 작용한 듯
입력 : 2019-10-20 06:00:00 수정 : 2019-10-20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 9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강남구를 비롯해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도 수개월 만에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공급 감소 전망으로 가격 상승이 예견되면서 매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두면서 거래가 줄었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1624건을 기록한 이후 8월(8586건)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하던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9월(7096건) 하락했다. 특히 인기지역인 강남4구의 9월 아파트 거래량도 꺾였다. 지난 8월 703건까지 상승했던 강남구 매매량은 452건을 기록했고, 서초구도 8월 496건에서 9월 310건으로 하락했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771건에서 506건, 461건에서 417건으로 줄었다.
 
최근 수개월간 상승하던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하락한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추정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가 꼽힌다. 지난 8월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언급한 이후 다수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에 따른 기존 주택 매매가 상승을 예고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0.07% 오르며 18주 연속 올랐다. 가격이 상승하며 집주인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두면서 거래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보면 매물이 없다. 다주택자 양도세중과로 매물이 줄어들었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렸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9·13 대책 직전 모습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센터 팀장도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도자들 입김이 세지면서 매물을 거두고 있다”라며 “현장 분위기는 기대감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감소가 예상되고,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는 단지는 더욱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거래가 크게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9월 서울지역 아파트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7~8월 사이 거래 많이 이뤄지고, 아파트값도 전고점을 넘어서 상승폭이 컸다”라며 “이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추석연휴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가격 피로감이 높지만 대체 투자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에 대한 대기수요가 높아 당분간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03.4로 지난해 10월 첫째 주 104.8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을 넘겼다. 매수우위지수는 KB국민은행 회원 중개업소를 설문조사한 수치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더 많다고 답변한 중개업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유동자금이 대거 부동산 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로 현금 부자들이 은행에 잠자고 있는 투자금을 돌려 주택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출이 아닌 보유 현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큰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 매물이 나오면 현금 다발을 들고 바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쏟아내도 끝까지 살아남는 곳은 강남일 될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강남구 은마상가 내 공인중개소 앞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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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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