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브렉시트 정국…변동성 확대되나
영국 정부, 노딜 준비…“경계감에 아시아증시 거래량 감소”
입력 : 2019-10-21 14:46:41 수정 : 2019-10-21 14:46:4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연장 서한을 보냈지만 내부적으로 노딜 브렉시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EU도 영국 총리가 반대하는 연장 승인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같은 불확실성에 아시아증시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마감기한을 연장하는 서한을 보냈다. 마감기한을 기존 10월31일에서 오는 2020년 1월31일로 연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영국 하원이 영국 정부와 EU가 합의한 브렉시트안을 보류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앞서 영국 정부와 EU는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는 내용의 합의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존슨 총리의 합의안을 무력화시켰다. 이에 존슨 총리는 영국 하원이 통과시킨 ‘벤 액트(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에 따라 EU에 연기안을 보냈다.
 
문제는 존슨 총리가 여전히 연기를 반대한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 차라리 노딜이 낫다고 주장했고, 이번 연기 서한에도 서명을 하지 않고 보냈다. A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연기 요청 서한 대신 연기를 반대한다는 서한을 자필로 작성해 EU측에 전달했다. 도널드 투스크 EU집행위원장에게 “내 견해와 영국 정부의 입장은 더 이상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브렉시트 연장은 오히려 영국과 EU의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즉, 영국 의회의 의견과 달리 정부는 브렉시트를 10월말까지 끝내겠다는 입장이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AP통신은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에 대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우리는 10월31일까지 EU를 떠날 것”이라며 “존슨 총리가 EU에 서한을 보낸 것은 의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지 정부의 정책과 결의가 바뀐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EU측이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BC 등 외신들은 EU 정상들과 위원들은 영국 총리가 원하지 않는 브렉시트 연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체적으로 EU가 연장에 합의해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나 영국 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하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보류시켰다. 사진/신화사·뉴시스
 
이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시장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돼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혼란도 나타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파운드화 간의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파운드화 급락으로 인한 달러 강세 압력 확대는 노딜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노이즈가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성장률 쇼크와 맞물린 브렉시트 불확실성 부각으로 이번주 국내증시를 둘러싼 경계감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증시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드니 소재 CMC마켓의 마이클 맥카시 수석 시장전략가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아시아증시의 거래량이 보통의 40% 정도인데 시장이 브렉시트에 연기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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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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