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CC, 최대 성수기 3분기도 '적자' 예고
공급 과잉에 일본 불매운동 탓… 2분기 연속 '어닝쇼크' 예상
입력 : 2019-10-22 15:36:38 수정 : 2019-10-22 15:38:24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 여행사 일본행 출국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분기 업황 개선도 어려워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CC들의 국제선 여객 수는 작년 9월보다 4.9% 감소했다. 전국공항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LCC들의 국제선 여객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기준로도 LCC들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4.7%에 그쳤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7.8%, 14.9% 증가한 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12.1%, 6.6% 감소했다. 
 
LCC들의 국제선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일본 불매 운동이 직격탄을 날린 탓이다. 국적 LCC들의 지난 9월 일본 여객 수는 지난해 오사카 공항 침수나 훗카이도 지진 발생 등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38%나 급감했다. 2개월 연속으로 일본 여객수가 20% 이상 줄어든 것은 8년 만으로, 일본 노선의 수요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증권가는 LCC들이 일본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만큼 3분기 대거 어닝 쇼크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수요 감소와 함께 신규 먹거리로 눈을 돌렸던 동남아와 중국 등 노선 등에서도 공급이 늘면서 운임이 하락한 탓이다. 일본 노선에서도 운항편수를 줄인 것보다 여객 수가 더 크게 감소하면서 운임이 하락했다고 분석된다. 
 
사진/제주항공
 
특히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100~200억 원대의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이 성수기인 3분기에 적자를 내는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방미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국제선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수요 위축으로 국제선 탑승률은 8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본 노선을 대체해 공급이 동남아에 집중되면서 운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90~1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이스타항공도 2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LCC들은 4분기에도 어려운 영업환경을 마주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의 늘어나는 공급 대비 여행 수요는 점차 둔화되고 있고, 한일 관계 개선도 요원한 데다 홍콩 시위 영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면서 "특가 항공권이라도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항공협회(8개 국적사)의 '일본 경제 규제 관련 항공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 지원 건의서'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매출 피해는 최소 5369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거리 노선의 여객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동남아 노선 등에선 LCC들과의 경쟁으로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화물 부문은 IT제품의 수출 약세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했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대한항공이 작년 9월보다 9.5%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9.9%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일본행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오른쪽)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베트남행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왼쪽)는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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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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