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해외계열사 신용공여 허용에 글로벌 영업 확대 '기대'
증권사 해외사업 '족쇄' 풀어…"원활한 자금조달로 IB딜 참여 등 늘어날 것"
입력 : 2019-10-24 01:00:00 수정 : 2019-10-24 09:06:2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정부가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해외 계열사 신용공여를 허용키로 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사업 족쇄로 여겨졌던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해외 계열사를 활용한 투자은행(IB) 영업 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계열사 신용공여 규제 완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이에 대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법이 개정된 후부터 신용공여가 가능하지만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계열사 신용공여 허용은 정부가 최근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현장 밀착형 규제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를 허용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연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될 경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자본금이 3조원을 넘는 증권사는 해외 계열사에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현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의 해외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금지된 상태다. 3조원 미만인 증권사는 가능하다. 때문에 해당 증권사들은 현지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거나 증자해서 영업할 수밖에 없었다. 내부거래와 자금세탁 가능성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해외진출을 비롯해 '초대형 IB 육성'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트랙레코드가 풍부해야 하는데 초기라서 부족한 경우가 많고 신용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해외 계열사에 대출을 해준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6년 베트남 현지법인에 3500만달러를 대여해 과징금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현지 금융사를 통해 대출을 받을 당시 지급보증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에 대한 규제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신뢰도와 네트워크 등의 한계로 해외에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사 브랜드로 신용공여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신용공여가 가능해지면 해외법인을 통한 다양한 IB 딜 참여 등 영업활동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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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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