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시대의 얼굴을 얘기한다. 김지영이란 대표성에서 시작하면 이 얘기는 여성에 대한 얘기다. 원작에서도 등장한 ‘유리천장 지수’는 우리 사회 여성의 사회 불평등 지수를 거론할 때 사용되는 대표성이다. 영화에선 이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성의 모습과 삶 속에서 질문을 이어간다. 그래서 이 영화는 여성의 대표성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이 영화를 여성과 남성의 젠더 개념으로 풀어내야 할 논제로 봐야까. 영화는 원작과는 달리 조금 더 순화되고 보편화된 시각을 의미 있게 드러낸다. 김지영을 통해서 여성으로서 포기의 삶이 가져온 자아 상실에 대한 의미를 끌어 올리는 것보단, 남성으로서 선택의 삶을 통하고 여성의 포기에서 얻게 된 ‘젠더 베네핏’에 대한 의미 부여를 부각하지 않는다. 그 점이 이 영화의 다른 시각이자 젠더 논란에 대한 다른 시선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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