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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금융 배당수익률 '틀려요'
오래전 배당으로 수익률 산출…결산월 기준해 투자후보 추려야
2019-10-30 06:00:00 2019-10-30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배당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시기가 돌아왔다. 배당에 관심 없던 투자자들도 이맘때쯤엔 괜찮은 투자종목이 없는지 찾아보게 된다. 
 
배당투자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후보종목들을 찾겠지만, 배당주가 좋다는 말만 들었을 뿐 어떻게 투자할 종목을 찾아야 하는지 막막한 초보자들은 조금 다르다. 그중엔 웬만한 정보를 다 찾을 수 있는 네이버를 헤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 금융 메뉴에서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웬만한 투자정보들을 다 찾을 수 있다. 배당투자 정보 또한 마찬가지다. 
 
네이버금융의 ‘국내증시’ 메뉴 아래에는 아예 배당주를 배당수익률 순으로 보여주는 ‘배당’ 화면도 있다. 여기에서는 배당수익률, 배당금 등을 많은 순서대로 걸러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배당투자의 1차적인 기초자료로 삼기에 좋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배당 화면에서 보여주는 배당수익률 중엔 틀린 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틀린 것이 아니라, 오래 전 데이터를 표출해 이용자가 착각하기 쉽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58.82%로 전체 배당수익률 순위 1위로 나오는 이에스브이는 배당을 100원 한 것으로 나와 있다. 관리종목인 이에스브이의 28일 종가는 168원이다. 그런데 현재가와 배당금 사이에 있는 기준월을 보면 ‘15.12’로 돼 있다. 즉 2015년 12월 결산 때 100원을 배당했다는 의미다. 이 이에스브이는 그 후로 지난 3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왔고 배당을 한 적이 없다. 실제로는 배당을 하지 않는 종목인데 여기에서는 마치 배당수익률 58%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처럼 나와 있는 것이다. 
 
이에스브이는 지난 3년간 배당을 한 적이 없다. 사진/FnGuide 기업정보
나머지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최근 결산연도인 2018년 12월 기준이 아니라 과거 결산 당시 배당했던 금액을 현재의 주가로 나누어 산출한 배당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12위 파커스까지 내려가야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해서 산출한 배당수익률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종목은 내내 배당을 하지 않다가 작년에만 배당을 실시한 종목이어서 올해 배당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작년엔 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배당투자 후보를 고를 때는 이런 1회성 배당주를 피해야 한다. 
 
기업이 적자를 낸 경우에도 회사에 쌓아둔 유보금을 헐어 배당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배당의 원천은 그 해에 벌어서 남긴 순이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배당을 잘해준 기업이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이나 그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될 때 배당투자 후보에 올리는 것이 가장 좋다. 폭탄배당을 기대하지 말고 예상되는 배당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접근법이다. 
 
네이버금융 안에서 정보를 찾겠다면 배당수익률이 아니라 기준월 순으로 종목들을 나열해 놓고 그중에서 배당수익률이 4% 또는 5% 이상인 높은 종목들을 추려내 해당 기업들의 올해 실적 추이를 살피는 방법을 권한다. 그 종목이 수년 동안 일관된 배당정책을 지켜왔다면 더할 나위 없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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