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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영국 자회사 LC UK 매각…"포트폴리오 조정"
임병연 대표 체제 이후 첫 번째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2019-10-30 10:15:02 2019-10-31 09:37:09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롯데케미칼이 영국 소재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를 매각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8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멕시코 석유화학 회사 알펙(Alpek)의 폴리에스터 부문 자회사인 닥 아메리카스(DAK Americas)와 LC UK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알펙은 1975년 석유화학산업에 진입해 폴리에스터(PTA·PET·Polyester 섬유), 플라스틱 및 화학제품(Polypropylene 등) 사업을 운영 중인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69억달러를 기록했다.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남미 내 6개국 27개 생산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PET 사업을 지속 확대 중이다. LC UK 인수는 유럽내 최초의 폴리에스터 설비를 보유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
  
롯데케미칼이 영국 소재 자회사 LCUK를 매각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LCUK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이번 매각은 새로운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을 통해 확보된 금액은 LCUK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인 LCUK는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된 케이피케미칼이 2010년 인수한 회사로, 유럽 재정위기와 시황 악화 등의 어려움에도 2018년 매출 472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향후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양적 성장만으로는 중동, 중국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세부 전략과 조직 개편을 진행중이다.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로, 신규사업 확장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다. 방안으로는 스페셜티 사업 확장과 미국 사업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와 부진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한다.
 
임병연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으로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발표하는 등 빠르고 능동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글로벌 화학사로서의 핵심 역량 집중에 노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영국 자회사 LCUK를 매각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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