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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0곳 중 8곳 "4차 산업혁명 준비 안됐다"
중기중앙회, 실태조사 결과 발표…응답기업 절반 "기회이자 위기"
2019-11-04 14:21:20 2019-11-04 14:21: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4차 산업혁명에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절반 가량의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 기회이자 위기임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4일 발표한 '중소제조업 4차 산업혁명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수준'을 묻는 질문에 79.7%가 '없다'고 답했다. '2~3년 내 마련할 계획이다'(10.0%),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7.3%), '수립된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3.0%) 등 긍정적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36.3% 정도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2년전의 조사 결과(39.5%)보다 3.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이들도 대부분은 1단계(25.0%)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주요 기술을 도입했다는 곳은 10곳 중 1곳(16%)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 및 대응수준과 정책과제 파악을 위해 지난 9월24일부터 10월4일까지 8일간 300개 중소게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차 산업혁명 인식 및 대응 현황 △제조현장 대응실태 및 개선과제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평가 및 과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다수의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거나 대응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전문(대응)인력 부족'이 2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투자 대비 효과 불확실'(28.3%), '투자자금 부족'(27.7%), '4차 산업혁명 등 교육 부족'(19.3%)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다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절반(50.6%)가량의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이 중소기업에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은 24.2%로 집계됐고,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은 7.9%로 확인됐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 '생산'에 가장 큰 영향(29.3%)을 미치고 '생산성 향상'이 가장 중요한 목표(55.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제조현장에서 가장 우선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현장인력 부족'(34.0%), '생산설비 노후화'(27.3%), '시스템 도입 및 관리'(24.3%), '낮은 생산성'(18.3%)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정부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의 현실을고려한 정책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중소기업 맞춤형 컨설팅 지원 사업'(53.7%), '투자·연구 자금 관련 세제혜택 등 지원'(36.3%), '인재양성 및 근로자 재교육 지원'(26.7%), '신기술·시스템 및 설비 지원 확대'(18.7%),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및 고도화 지원'(14.0%)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현장의 인식과 대응수준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운용인력, 투자역량 부족 등 중소기업의 애로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 및 사업과 4차 산업혁명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발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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