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연비 19.1㎞/ℓ…심플과 올드 사이 ‘캠리 하이브리드’
입력 : 2019-11-05 06:00:00 수정 : 2019-11-05 06:06:2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 이틀 동안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최근 한일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고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국내 판매가 급감하는 등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향후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과의 비교를 위해 캠리 하이브리드 XLE 트림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 모델의 복합 연비는 16.7k㎞/ℓ이었으나 이번 시승에서는 19.1㎞/ℓ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첫째날은 서울 강남에서 강서구 부근 20km 구간을 주행했다. 아무래도 퇴근 시간에 그것도 강남 지역의 정체는 매우 심했다. 약 1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이번에 시승한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김재홍 기자
 
하지만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에 비해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좋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했다. 오히려 정체 구간에서의 연비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처음 도로에 진입했을 때는 연비가 3~4㎞/ℓ에 불과했지만 점차 운전을 하면서 숫자가 높아지는게 보였고 첫째날은 14㎞/ℓ까지 올랐다. 정지했다 가속할 때 들리는 모터음 등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는 재미도 있었다. 
 
둘째날은 서울 강서구 부근에서 강화도에 갔다가 다시 강남으로 복귀하는 구간으로 진행했다. 첫째날만큼 연비가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원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 때 19.3㎞/ℓ까지 올라갔다.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연비는 19.1을 기록했다. 공인연비 보다 높게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 날은 미세먼지와 안개가 매우 심해 시야가 매우 제한됐다. 차량들은 비상등을 켜고 운전했고 이를 통해 겨우 전방 차량의 유무와 거리를 판단하면서 주행을 해야했다. 아무래도 안전 운전을 해야했고 과속을 자제하다보니 연비가 좀 더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승 차량의 색상은 ‘STEEL BLONDE METALLIC’이었는데 금속 느낌을 주는 컬러와 하이브리드의 이미지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XLE 모델에는 풀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장착됐다. 예전에 시승했던 렉서스 ‘ES 300h’만큼은 아니었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도 디자인이 독특했다. 특히 전면 하단의 그릴 모습에서 그런 점을 느꼈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했을 때도 차별적인 디자인이 단연 눈에 띄었다. 특히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를 가르는 라인은 뭐라고 묘사하기 어려운 곡선 모양이었다. 게다가 8인치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의 오른편 대각선 라인도 특이했다. 조수석과 기어 라인쪽의 우드 트림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렉서스 ES 300h는 물론 상위 모델인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에 비해 전체적인 디자인은 투박했다. 아무래도 이들 모델보다 가격도 낮고 하위 모델인 점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좋게 말하면 ‘심플’했고 나쁘게 말하면 ‘올드’했다. 그래도 렉서스와는 다르게 디스플레이가 터치되는 점은 편리했다. 
 
계기판의 7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도 최근 출시된 신차들에 비하면 간명했다. 장점으로는 시동을 켠 이후 연비를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보여줘 연비 운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인테리어 모습. 센터페시아 부근 라인이 독특하다. 사진/김재홍 기자
 
운전 모드는 기어 하단부 버튼으로 바꿀 수 있으며, ECO, NORMAL, SPORT로 구성됐다. 그 밑으로는 오토홀드, EV MODE 버튼이 있었다. 시내에서는 주로 ECO로 설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엔진음이나 하부 소음이 크게 들렸다. 렉서스 ES 300h에서 경험했던 정숙함은 결코 아니었다. 그래도 소음이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시승 차량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e-CVT)가 탑재됐다. 엔진출력은 178ps, 전기모터 출력은 120ps, 총 시스템 출력은 211ps였다. 전반적인 내외관 디자인은 비슷한 가격대인 신형 쏘나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비해서 예전 느낌이 났다. 그러나 신형 쏘나타와 비교했을 때 차체의 안정감이나 주행감에서는 앞섰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시승 모델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아쉬운 점은 열선 기능만 있고 통풍 기능은 빠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포츠 모드로 선택해도 효과음은 커지지만 폭발적인 가속도를 체감할 수 없었다. 시승 모델에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탑재됐다. 차선이탈 경고,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콘트롤(DRCC)로 선행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확인했다. 다만 후측방 경고 표시는 작동하지 않아 차선을 바꾸거나 할 때 다소 불편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220만원이다. 대략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사이의 가격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풀옵션을 해서 4000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본 하이브리드를 느껴보고 싶은 고객이라면 무난한 선택으로 보인다. 
 
기어와 각종 버튼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에너지 모니터 설정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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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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