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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연말이 불안한 신용카드 포인트…급하게 안써도 된다
1포인트부터 현금전환 차곡차곡…'파인'에서 적립률 한눈에
2019-11-06 01:00:00 2019-11-06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결혼을 앞둔 A씨는 결제금액의 3%포인트가 적립되는 oo카드로 백화점에서 200만원짜리 침대를 3개월 무이자할부에 구입했다. A씨는 6만포인트 적립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았다.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무이자할부는 포인트 적립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영업을 하는 B씨는 카드사로부터 며칠 내에 9000포인트가 소멸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자를 받았다. B씨는 포인트가 아까워 돈을 보태 카드사 포인트 쇼핑몰에서 급하게 티셔츠를 구입했다. 하지만 1포인트가 남았더라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후회가 밀려왔다. 
 
 
 
소멸 앞둔 신용카드 포인트 확인하기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하루 평균 신용카드 결제 건수는 3886만건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었다.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1조9310억원에 달한다. 소멸되는 포인트도 상당하다. 소비자들의 혜택인 카드 포인트의 소멸시효는 통상 5년으로, 기간 만료로 자동 소멸되지 않도록 스스로 챙겨야 한다. 국내카드사의 소멸포인트는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올 상반기 499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말을 앞둔 지금, 소멸시한이 다가오는 포인트가 없는 지 한번쯤 확인해보는 게 좋다. 금융감독원 파인(fine) 홈페이지에서는 카드사별로 잔여포인트, 소멸예정포인트, 소멸예정일을 통합조회할 수 있다. 또 자세히 보면 매달 받고 있는 카드대금 명세서에도 소멸예정인 포인트가 얼마인지 안내돼 있다. 
 
A씨 사례처럼 결제한다고 무조건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무이자할부 결제 때 포인트는 적립되지 않는다. 또 세금, 공과금, 등록금, 선불카드 충전금액 등은 전월 이용실적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전월에 일정금액 이상을 사용한 경우에 포인트가 제공되며, 카드별로 한달에 쌓을 수 있는 포인트 적립한도가 제한된 경우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관계자는 "높은 포인트 적립률만 보고 카드를 선택하기보다, 적립을 위한 전월 이용실적 기준과 적립한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카드1'은 △전월 이용실적 기준 50만원 △포인트 적립률 3% △월 적립한도 1만8000원이고, '카드2'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 30만원 △포인트 적립률 2% △월 적립한도는 2만원이라고 가정하자. 
 
A씨가 30만원을 이용한다면 포인트가 전혀 쌓이지 않는 카드1보다 6000포인트가 쌓이는 카드2가 유리하다. 50만원을 쓴다면 카드1(1만5000포인트)이 카드2(1만포인트)보다 유리하고, 100만원을 이용할 경우엔 카드2(2만포인트)가 카드1(1만8000포인트)보다 나은 선택이다. 
 
카드포인트, 현금전환해 내 계좌로
 
카드 이용대금을 결제하거나 연회비를 납부하는 데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은 가장 무난한 사용법이다. 현금화를 위해서는 카드사 홈페이지, 휴대폰 앱, 카드 뒷면에 표기된 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로그인한 뒤 포인트 메뉴에서 포인트 사용 중 계좌입금, 이용대금 결제, 연회비 납부 등 계좌입금을 선택한 후 신청 포인트를 입력하면 완료된다. 
 
1포인트부터 현금으로 전환해 본인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다. 현금화가 시행된 게 지난해 10월부터이기 때문이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의 경우 1만원 단위로 출금할 수도 있다. 카드사 휴대폰 앱에서 자동화기기(ATM) 출금을 신청하면 출금 때 사용할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되는데, ATM에서 포인트 출금 메뉴를 누른 후 일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출금이가능하다. 
 
카드를 해지할 경우에도 보유포인트를 계좌로 입금받거나 미상환 카드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이색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카드로택스(cardrotax)'에서는 카드포인트로 국세를 납부할 수 있어 재산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 지방세뿐 아니라 상하수도 요금, 과태료 등 각종 세금과 공과금을 낼 수도 있다. 
 
전국의 농촌체험마을 여행에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158곳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에서는 체험, 숙박, 식사, 특산물 구매에 9개사(신한·삼성·NH농협·KB국민·하나·우리·BC·SC제일)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체험마을 목록은 웰촌(welch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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