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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노리는 킹메이커들 ③안철수 진영)과거 대선캠프 출신 주축으로 수도권 출마 몰려…신당 등 변수
안철수 결단 늦어져 어정쩡한 포지션…"내년 총선 이전에 돌아와 새로운 가치와 담론 주도해야"
2019-11-05 17:14:59 2019-11-05 17:14:5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6·13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국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훨씬 넘었지만 귀국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의 대선후보 선호도는 3~6% 사이를 오가며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귀국 이후 지지율이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단 선제조건이 있다. 안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올라가기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그의 측근들이 분명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역시 이들에게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철근·이태규, 캠프출신 '안' 메신저
 
2012년 정치에 입문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은 과거 국민의당과 현재 바른미래당에 있다. 현재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국민의당 시절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들, 그리고 대선출마 당시 캠프 인사들이 주축이다. 특히 안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 이후 독일로 향한 뒤에는 이들이 안 전 대표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른당 이태규 의원(비례대표)과 김철근 전 대변인 등이 안 전 대표의 의중을 당에 전하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2012년 대선 직전 안철수 대섬 캠프에 합류 했으며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사무부총장, 당무혁신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 전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원은 고향인 충남 천안 출마를 고심 중이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대선캠프 대변인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 서울 구로구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수도권으로 몰리는 인사들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수도권과 청년층에 집중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의 지지세력이었던 호남의 경우엔 바른정당과의 통합과정에서 사실상 결별이 선언됐다.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이승훈 변호사는 서울 강북갑 출마를,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맞춰 서울 강서구청장에 도전했던 김용성 강서을 지역위원장은 서울 강서을에, 이상민 안성시 지역위원장은 경기 안성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현재 바른당 내 현역의원들의 경우에도 수도권 출마를 고심 중이다. 20대 총선 당시 안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동섭 의원은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했지만 현재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당창당? 안철수 결단 주목
 
안 전 대표의 귀국 시기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른당의 내부 사정때문이다. 당권파와 결별을 선언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 유승민 의원이 12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사실상 바른당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또 국민의당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들 역시 안 전 대표의 결단에 정치 명운이 걸려 있다. 이태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을 할 것이냐 신당을 만들 것이냐, 이런 부분까지도 안 전 대표와 교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정치 리더로서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내년 총선 이전에 돌아와서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가치와 담론들을 좀 주도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 (귀국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늦지 않은 시기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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