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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래도 ‘두 배’ 키운 ‘희망두배 청년통장’
저축하면 100% 추가 적립, 청년 자존감·취업 성과
2019-11-06 15:30:07 2019-11-06 15:30:0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저소득 청년들의 기초자산 형성을 돕고자 진행된 ‘희망두배 청년통장’이 청년들의 자존감과 취업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희망두배 청년통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만기적립금을 받게 된 청년들이 등장하면서 나온 첫 분석결과다.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은 6일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19 희망두배 청년통장 학술세미나’를 갖고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성과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청년통장 만기수령 청년과 청년통장 가입경험이 없는 청년을 비교한 성과 분석이다.
 
서울시복지재단 연구개발팀은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현장의견 수렴, 자문회의, 실무회의, 온라인설문조사, 심층면접조사를 거쳐 사업성과 및 참여자의 변화 등을 정리했다. 작년 5월 기준 만기적립금을 수령한 663명은 물론 청년통장 가입경험이 없는 청년 500명을 설문조사에 포함해 비교했다. 청년통장 만기해지자와 연령, 근로소득 등에서 조건이 유사하면서 청년통장 가입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저소득 청년 참가자들이 월 10만~15만원씩 저축을 2·3년간 하면 서울시가 적립금 100%를 매칭해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만기 시 본인 저축액의 2배의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청년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모집인원을 2015년 1000명에서 2019년 3000명으로 확대해왔다. 근로 청년들이 구체적인 미래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령액은 주거, 결혼, 교육, 창업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기수령 청년들의 사용용도를 분석한 결과, 주거환경 개선이나 주택청약 등 주거가 62.3%로 가장 많았다. 이 중 58.7%는 최근 3년간 주거환경이 실제로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미가입 청년들의 71.2%는 3년간 주거환경에 변화가 없거나 악화됐다고 답했다.
 
학자금 대출상환, 등록금 납입, 학원수강 등 교육 용도가 20.4%로 뒤를 이었으며, 결혼 12.6%, 창업 4.7%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년들 대다수는 청년통장 적립금 덕분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결혼자금 용도로 적립했으나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5.4%다. 이들이 실제 적립금을 사용할 경우 향후 긍정 응답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통장은 취업 훈련 및 노동 지속의 원동력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최근 3년간 취업훈련비용으로 청년통장 졸업자는 평균 233만원, 미가입 청년은 144만원을 지출했다. 최근 3년간 총 근로기간 역시 청년통장 졸업자 평균 29.5개월, 미가입 청년 평균 23.5개월로 반년이나 더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통장 졸업자들의 자존감 회복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삶의 계획을 세웠는지에 대한 질문에 청년통장 졸업자의 59.3%, 미가입 청년의 35.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청년통장 졸업자(60.0%)가 미가입 청년(37.8%)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대로 미래에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에서 청년통장 졸업자(9.3%)는 미가입 청년(21.6%)와 큰 차이를 보였다.
 
미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청년통장 졸업자는 5.1%, 미가입 청년은 9.7%가 아니라고 답했다. 청년통장 졸업자 77%는 저축을 하고 있고, 미가입 청년은 66%만이 최근 1년 사이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해 저축의 중요성과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영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자존감에 관련한 이러한 응답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희망두배 청년통장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 저축습관 형성, 자존감 향상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며 “앞으로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의 개선과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청년의 삶과 미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30일 서울시청에서 희망두배 청년통장 약정식이 열렸다. 사진/서울시
지난 9월30일 서울시청에서 희망두배 청년통장 약정식이 열렸다. 사진/서울시
지난 9월30일 서울시청에서 희망두배 청년통장 약정식이 열렸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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