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쌍용양회, 사모펀드 매각 때까지만 고배당주
당분간 지분매각 쉽지 않아…연 7.5% 배당수익률 기대
입력 : 2019-11-08 06:00:00 수정 : 2019-11-08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쌍용양회의 주가는 다른 시멘트 회사에 비해 고평가 돼 있다. 업계 1위라는 지위가 있긴 해도,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등이 순이익 대비 10배 미만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과 달리 쌍용양회는 20배 가까운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은 쌍용양회의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30% 이상 높은 7800원으로 제시했다. 
 
'차별대우'의 가장 큰 원인은 배당에 있다. 쌍용양회는 분기마다 100원씩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가가 5850원이니까 1년치 배당금을 400원으로 가정한다면 6.8%의 시가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엔 쌍용양회 이사회가 3분기 배당금을 11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앞으로 분기배당으로 110원씩 주겠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면 연간 배당금은 440원이 될 텐데 이 경우 시가배당률은 7.5%로 훌쩍 올라가게 된다. 
 
배당수익률도 높지만 분기배당을 하고, 더구나 배당금을 증액해주는 것들은 미국 증시의 우량 배당주들에게서나 보던 모습이다. 그런데도 이런 종목을 여태껏 <세모이배월>에 소개하지 않았다. 이런 고배당 정책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쌍용양회는 1463억원의 순이익(연결)을 남겨 이보다 많은 187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배당도 순이익보다 많이 지급했다. 많이 줬을 뿐 아니라 배당성향도 작년보다 높아졌다.
 
2017년까지는 순이익 중에서 일부를 배당하다가 2018년 결산부터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최대주주 변경에서 비롯됐다. 2017년 쌍용양회 지분 77%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한회사로 넘어갔다. 기업을 인수한 여느 사모펀드와 마찬가지로 회사 내부에 쌓인 돈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한편 회사 경영과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킨 후 매각해서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다. 지금의 고배당 정책은 그 일환이다. 
 
나중에 쌍용양회를 인수하는 곳이 한앤코 같은 사모펀드가 아닌 이상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니 고배당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한앤코의 지분 매각 시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한앤코는 2016년 총 1조4000억원을 들여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지금이라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현재 쌍용양회를 좋은 값에 인수할 후보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당장 올해, 내년 안에 쌍용양회가 팔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고배당주로서의 투자가치를 앞세워 목표가를 높인 것이다. 즉 실적이 크게 좋아져 주가가 오를 거라 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쌍용양회는 올해 사업이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올해 내내 출하량 감소로 걱정이 크다. 9월 누계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3년째 착공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또 9월에 발생한 태풍, 가을장마 등으로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594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이유를 △시멘트 생산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상쇄한 유연탄 옵션 정산이익 축소 △지난해 4월 가동한 ESS의 원가절감효과 소멸(연간 약 4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비춰볼 때 고배당이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이 언제일지 각자의 판단에 따라 배당 투자 후보로 들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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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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